'패패패패' 4연패 수렁 빠진 KB손해보험, 그러나 마틴 감독대행은 '희망'을 봤다..."한 발 앞으로 전진했다"

입력
2024.11.01 23:59


"한 발 앞으로 전진했다는 걸 느꼈다."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펼쳐진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서 0-3(23-25, 19-25, 19-25)으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1~3세트 모두 먼저 주도권을 가져오며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적장 필립 블랑 감독도 "우리는 오늘 근소한 차이로 3-0 승리를 가져왔다"면서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매 세트 상대가 먼저 주도권을 가져가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진땀을 뺐다.

또 이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비예나는 이날 26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17점)보다도 9점이나 많았다.

다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 외 뚜렷한 득점원을 찾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이날 KB손해보험에서는 비예나 외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틴 감독대행은 "비예나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비예나를 신뢰한다. 비예나 또한 그 신뢰에 대한 보답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공격 분배가 더 다양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틴 감독대행은 "물론 만약 비예나가 계속해서 (공격 점유율이 몰리더라도) 그것을 잘 처리하고 득점을 잘한다면 점유율을 굳이 줄일 필요까진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패배로 KB손해보험은 개막 이후 승리 없이 4연패를 기록했다. 0승4패 승점0. 다만 앞서 3경기와는 달리 이날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브레이크포인트를 길게 끌고 가는 등 긍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마틴 감독대행도 "우리가 모든 팀을 상대로 경쟁할 수 있고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경기였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고, 하이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틴 감독대행은 "하지만 우리는 잦은 범실로 인해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특히 서브에서 범실이 많이 나왔다. (잦은 서브 범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5일 대한항공과 만난다. 대한항공은 현재 2승2패·승점8로 2위에 올라있다.

마틴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를 통해서 우리가 한 발 앞으로 전진했다는 걸 느꼈다. 패배를 떠나서, 우리 팀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을 잘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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