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한송이’ 정관장-GS칼텍스의 레전드 한송이, 의미 있는 은퇴식 치렀다

입력
2024.10.20 17:00


대전과 장충의 레전드였던 한송이가 의미 있는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정관장과 GS칼텍스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는 뜻깊은 행사 하나가 치러졌다. 바로 V-리그 원년부터 맹활약을 펼쳤던 레전드 플레이어 한송이의 은퇴식이다.

한송이는 현역 시절 정관장과 GS칼텍스 양쪽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GS칼텍스에서 뛴 한송이는 이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마친 지난 2023-24시즌까지 대전에서 코트를 누볐다.

경기를 치를 두 팀의 감독 고희진과 이영택 역시 모두 KGC인삼공사-정관장에서 한송이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대전으로 향했을 때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베테랑이었던 한송이는 두 감독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귀감이 됐다.

이 감독은 “내가 감독이었을 때 주장으로 함께 했던 선수였고, 후배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친 선수였다. 은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도 전화해서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퇴식이 있는 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축하해줄 생각”이라며 한송이를 응원했다.

고 감독은 비교적 말을 아꼈다. 그는 “은퇴식이 있는 날이긴 하지만, 일단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칠 전에 (한)송이를 만나서 그날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뿐이다”라며 좋은 경기를 통해 한송이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현장을 찾은 한송이는 함께 했던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부모님과 V-리그를 대표하는 배구 자매였던 언니 한유미 역시 함께 현장을 찾았다. 두 팀의 프런트는 팀을 위해 헌신했던 한송이를 위해 축하의 꽃다발을 나란히 준비했고, 기념 유니폼 액자와 감사패도 한송이에게 전달됐다. 정관장의 팬들은 한송이를 향한 진심을 담은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레전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축하했다.

한송이는 “지난 22년 간 배구를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늘 가득했던 것 같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동선수의 가족으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늘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은퇴 소감을 남겼다. 이후 한송이는 정관장의 모든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며 뜻깊은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식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난 뒤, 한송이는 홈 관중석을 깜짝 방문했다. 이에 정관장 응원단과 팬들은 한송이의 응원가를 힘차게 부르며 또 하나의 추억을 선물했다. 끝까지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은 한송이의 은퇴식이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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