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중국 매체가 공개한 ‘승부조작’ 판결문‘…손준호 진실게임 재점화](https://static-cdn.sporki.com/news/sportsdonga/20253/2674811/c_131261168.1.jpg)
중국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손준호(32·충남아산)에 대한 중국 법원의 판결문 이미지가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즈보는 23일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된 슈퍼리그 및 FA컵 16경기 관련 판결문을 공개하면서 당시 손준호가 불법 행위에 개입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알렸다. 현지 포털 바이두 계열 정보 플랫폼 바이자하오도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관련 내용을 전했다.
판결문의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즈보에 따르면 당시 산둥 타이샨에서 뛴 손준호는 2021년 12월 리그 허베이전, 이듬해 1월 FA컵 상하이 포트전에 연루됐다. 판결문에는 손준호가 허베이전에서 50만 위안(약 1억 원), 상하이전에서 20만 위안(약 4000만 원)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손준호의 법정 진술도 나왔다. 그는 “상하이전을 2시간 앞두고 (조선족 동료) 진징다오가 내게 와서 ‘천천히 뛰고 템포를 조절해 골을 넣지 말자. 이 경기를 이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동의했다. 풀타임을 뛰었지만 편안한 마음이었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경기 이틀 뒤 진징다오가 20만 위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진징다오는 “손준호가 배당률을 물어왔고, 내가 20만~30만 위안을 베팅하겠다고 하자 그도 20만 위안을 걸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수사가 본격화된 2023년 5월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연행됐고,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구속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3월 27일 귀국했다.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고, 가족을 거론한 중국 공안의 협박에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준호 측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행동에는 소극적이었다. 판결문 열람도 신청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최초 복귀를 타진한 전북 현대에도, 짧게 몸담았던 수원FC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손준호의 영구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각하면서 지난달 K리그2 충남아산에 입단했다.
손준호 측은 “판결문이 진짜 공문인지 의심스럽다. 20만 위안도 공안의 위협으로 시인한 것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부정하게 수령하면 더 오래 구금됐을 것이다. FIFA도 징계를 확대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