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는' 수비라인, 밀집수비 뚫어낼 '창'...오만전 승패 좌우할 핵심 요소

입력
2025.03.20 08:30


(베스트 일레븐=고양)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겨냥한다. 오만전은 이를 위한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경기를 갖는다. B조 선두에 올라있는 한국은 3월에 펼쳐지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일찌감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한국이 상대보다 객관적 전력상 우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 FIFA 랭킹에서 한국 23위로 오만(80위)을 크게 앞서며, 3차 예선 성적을 비교해 봐도 4승 2무로 무패를 이어온 한국이 오만(2승 4패)을 확실히 앞선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해 9월, 원정에서 치른 3차 예선 2차전에서 오만에 3-1로 승리하긴 했으나, 황희찬의 선제골로 먼저 리드를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동점골을 허용해 전체적으로 어려운 흐름이 됐었다. 특히 오만에 발 빠르고 민첩한 선수가 많아, 역습 및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만 대표팀은 지난 16일 한국에 입국해 날씨와 잔디 등 현지 적응에 나섰다.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다른 환경이라 굉장히 추운 건 사실이지만, 적응해야 할 문제다. 3일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라고 말하며 환경적 요인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오만전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변화가 불가피한 '중앙 수비'다. 한국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매 경기 한국의 수비라인을 책임지던 붙박이 수비수였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상당하다. 홍 감독 입장에선 이번 2연전에 새로운 센터백 조합을 찾아야 하는 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비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대표팀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낸 선수들로 조합하느냐가 핵심적 사항"이라면서 "경기장 내에서 소통은 물론이고, 리더십 등 잘 준비가 돼있는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라며 센터백 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재를 대신해 대체 발탁된 김주성을 비롯해. '베테랑 센터백' 권경원, 정승현, 조유민 등이 선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최근 4경기 연속 김민재-조유민을 센터백 자리에 선발로 세웠다. 앞서 소통과 리더십을 중요시한 만큼, 완전히 새로운 조합보다는 익숙한 조합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권경원-조유민 조합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두 선수는 2차 예선에서도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두 차례 발을 맞춘 바 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날카로운 창'도 필수다. 오만은 섣불리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고 선 수비 후 역습 전력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오만의 베테랑 풀백 알리 알 부사이디도 "한국 공격수들은 기술이 좋다. 축구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수비할 때나 공격할 때나 함께해야 한다. 조직적인 수비를 펼칠 것"이라며 협력 수비를 통해 한국의 공격을 틀어막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오세훈을 최전방 선발 카드로 자주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올 시즌 K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주민규도 선발 기용을 기대해볼만 하다. 최전방 공격수 중 가장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2선에도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이강인 등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겨줄 선택지는 많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9월 오만과의 맞대결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3득점에 모두 관여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A매치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최고인 상황"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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