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또 아시아 무대에서 작아졌다.

김판곤 감독이 이끈 울산은 26일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상하이 하이강(중국)에 1-3으로 졌다.

울산이 5전 전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이 없는 건 물론 득점도 이번 경기에서야 처음 기록해 0골 굴욕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울산의 득실은 5경기 동안 1득점 13실점이다. 동아시아 그룹에서 아직까지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한 건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은 올해도 K리그1을 제패했다. 3시즌 연속 우승으로 명실공히 왕조를 선언했다. 그런데 ACLE에서는 유독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100% 집중할 수는 없었다. 주말 코리아컵 결승을 앞두고 있어 포지션마다 로테이션이 불가피했다.

그래도 무게감은 상당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 대신 조수혁, 센터백 김기희 대신 임종은이 나선 걸 제외하면 베스트나 다름없었다. 주민규와 김민준, 이청용이 스리톱을 형성했고 이규성, 보야니치, 고승범이 중원을 이뤘다. 포백도 이명재, 김영권, 임종은, 윤일록이 맡았다.

상하이는 외국인 선수 진용이 화려했다.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오스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마티아스 바르가스, 윌리앙 포프 등이 선발로 나섰다. 울산이 상하이의 외국인 조합을 막지 못했다. 전반 11분 오스카의 패스 한 번에 후방이 뚫렸다. 그대로 바르가스에게 일대일 상황을 허용해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23분 한 골 더 내줬다. 자멸이었다. 후방 빌드업 도중 고승범의 패스미스가 치명적이었다. 골문 앞에서 그대로 오스카에게 뺏겼고, 또 바르가스가 밀어넣어 0-2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울산이 따라갈 여지는 충분했다. 전반 31분 이청용이 상대 측면을 드리블로 파고들던 상황에서 리앙에게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리앙에게 옐로 카드를 먼저 꺼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으로 판결이 바뀌면서 수적 우세를 안았다.

11대10으로 꽤 오래 뛰게 됐다. 두 골 차이라도 추격을 자신했다. 바로 공세로 돌아선 울산은 슈팅 시도를 늘려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규성을 빼고 공격수 야고를 투입해 투톱으로 변화도 줬다. 머지않아 아타루와 루빅손도 넣어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공격에 매진한 결과 추격을 알렸다. 조금 늦긴 했어도 후반 28분 주민규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명재가 올려준 코너킥을 주민규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앞선 4경기에서 무득점이었던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다.

동점을 향해 화력을 더욱 불어넣었다. 울산은 후반 32분 이청용 대신 아라비제까지 투입했다. 그런데 공격에 매진하다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공격권을 상하이에 너무 쉽게 넘겨줬고, 또 다시 바르가스의 원더골에 골문이 열렸다. 바르가스는 해트트릭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울산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상하이에 1-3으로 패하면서 ACLE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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