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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기 승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역대급 꿀조’. 하지만 한국은 반환점을 돈 월드컵 마지막 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6차전을 가졌다.
총 10경기로 진행되는 3차 예선 반환점을 돈 것. 한국은 6경기에서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B조 선두에 올라 있다. 골득실은 +7이다.
이에 한국의 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 문제는 역대급으로 쉬운 꿀조에서 전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또 클린시트 승리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한국은 지난 9월 6일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쟁 중인 약체에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것.
이후 한국은 2차전 상대인 오만에게 3-1로 승리했다. 3골을 넣었으나 클린시트 승리는 아니었다. 한국은 3차전 요르단을 맞이해 첫 클린시트 승리를 거뒀다.
이어 한국은 4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었으나 2골이나 내주며, 3-2로 간신히 승리했다. 전력 차에 비해 너무 많은 실점.
또 한국은 5차전 쿠웨이트에게 3-1로 승리했으나, 19일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B조 최하위 팔레스타인에게만 승점 2점을 헌납한 것.
이에 한국은 조 2위 이라크에 승점 3점 앞선 비교적 위태로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 요르단과의 격차 역시 5점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속한 C조에서 놀라운 질주를 하고 있다.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독주하고 있는 것.
일본과 조 2위 호주와의 격차는 승점 9점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22득점-2실점으로 골득실 +20이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편성 상 약체와의 경기가 이어지는 한국이 거둬야 할 성적.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모두 승리가 가능한 팀이다.
물론 축구 특성상 전력 차이가 나더라도 패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기는 경기에서 클린시트가 1경기에 불과하다는 것.
이는 승리할 때도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같은 팀을 만날 수 없다.
이제 한국은 오는 2025년 3월 오만, 요르단과 맞붙는다. 또 6월에는 이라크, 쿠웨이트와 마지막 9, 10차전을 치른다.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남은 4개월 동안 역대급 꿀조에 어울리는 성적을 낼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