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손흥민의 역사적인 A매치 51호골을 도운 이재성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랭킹 22위)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랭킹 100위)과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6경기 무패(4승 2무)와 함께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요르단과 이라크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또한, 약체인 팔레스타인과 두 경기에서 모두 비기면서 복수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재성은 "준비를 잘했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올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기 때문에 대표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뵙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 쿠웨이트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은 오세훈,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황인범, 박용우,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 조현우가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김민재가 조현우에게 패스를 한다는 것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고, 이 볼을 가로챈 퀀바르가 조현우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6분 이명재의 패스를 이재성이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다. 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았고, 이것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대기록이 탄생했다. 황선홍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A매치 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손흥민은 51호골을 넣으면서 황선홍 감독을 제치고 한국 남자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를 달리게 됐다.
동점을 만든 후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조 최하위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고전한 한국이다. 특히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패스 미스를 범했고, 몇 차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여기에 상대가 빠른 역습을 시도하면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은 후반에 주민규, 배준호, 오현규, 김문환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팔레스타인의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고생했고, 주장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해준 모습에서 우리 팀도 배워야 한다.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며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 실수로 어렵게 경기를 만들었다.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반등하려고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찬스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했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쉽다"며 실수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이제 손흥민은 2025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해는 바쁘기도 했고,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컵부터 시작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2~3%, 많게는 10%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똘똘 뭉쳐서 팬들에게 특별한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