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절체절명의 강등 위기 순간에서도 살아나며 '잔류왕'이라고 불렸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8승 12무 17패 승점 36으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를 확정하면서 구단 창단 후 역대 처음으로 K리그2 강등을 당하게 됐다.

인천은 2004년 K리그 무대에 나선 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한 번도 강등된 바 없다. 모기업을 둔 구단들보다 많은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시민구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등을 경험하지 않았다.

하위권을 맴돌면서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사례가 많아 '잔류왕'이라고 불렸던 인천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두 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A에 진출하며 반등했다.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하위권을 밑돌자 인천을 이끌던 조성환 감독이 물러났고, 뒤이어 사령탑에 오른 최영근 감독이 팀을 맡은 뒤 오히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최영근 감독 체제 하에 인천은 12경기에서 3승 2무 7패에 그쳤고, 결국 강등을 확정했다.

강등 충격에 빠진 인천은 10일 구단 SNS를 통해 "언제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과 인천 시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모든 구성원은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자긍심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인천시민과 팬의 열정적인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어렵게 이룩한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치에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K리그1으로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SNS,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