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 선방 8개' GK 이창근, "올해 너무 힘들었어...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날" [오!쎈 인터뷰]

입력
2024.11.11 07:10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인천, 정승우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의 잔류 확정을 이끈 수문장 이창근(31, 대전)이 한 시즌을 돌아봤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대전은 잔류를,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전북현대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승점 42점, 대구가 40점을 기록, 인천이 36점에 머무르면서 K리그1 파이널 B 1경기를 앞두고 인천이 다이렉트 강등 팀으로 확정됐다. 전북은 대구를 잡아내고 10위까지 뛰어 올랐다. 

마사의 선제골와 안톤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둔 대전이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 대전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다. 어려운 경기를 잘 넘겨준 선수들, 먼길 와주신 팬분들 덕분에 우리가 잔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과 기자회견 후 이창근과 만났다. 이창근은 "잔류가 확정돼 정말 이때까지 힘들었던 게 속이 조금 편해진 것 같다. 저희가 미안한 부분은 인천이 강등됐는데 '리스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다시 이야기해 저희도 미안했고 선수로서 너무 안타깝다. 저도 (강등) 당해본 선수로서 정말 마냥 좋지 않았다. 오늘은 그렇게 기분 좋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잔류 확정되면 정말 좋을 줄 알았는데 상대방의 기분을 아니까 착잡했다. 저희 팬들도 저희가 빨리 (잔류 경쟁) 끝냈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엔 정말 대전의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대전과 제주의 경기가 남아 있다. 마무리까지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근과 일문일답.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대전팬들의 자극적인 구호가 있었다. 

-상대도 예민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저희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안톤도 어리다. 그런 부분에서 리스펙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일어나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

이런 경기는 골대 압박감이 심했을 것 같다. 

-이번 경기를 시즌 마지막 경기로 뛰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감독님 선택도 있겠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으니 기회를 주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팬분들에게도 미안하니 그 마음가짐 잊지 말고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자고 했다. 선수들 모두 잘 이해해줬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에 대표팀 소집을 가야 한다. 

-인천 경기라 운이 좋았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 좋다. 

선방 8개를 기록했다. 

-정말 정신없이 막았다. 인천 선수들이 하위권에 자리한 선수들 맞나 싶을 정도로 무서웠다. 제르소도, 무고사도, 많이 무서웠다. 

선방 기록에 있어서는 조현우와 큰 차이가 없다. 

-선수는 항상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뛰어 넘겠다' 이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이제 첫 걸음마다. 시작부터 해서 밑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 대표팀이 더 좋은 성적 올릴 수 있게 일조하겠다. '경기를 뛰겠다!' 이런 건 아니다. 선의의 경쟁 잘해서 팀이 선전할 수 있도록 경쟁하겠다. 

넘버2 싸움을 하는 것인가.

-(김)경민 형이랑 저랑 넘버 2~3를 해야 한다. 이제 처음이니 당연히 넘버2 자리를 위해 준비 잘해야 한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재밌을 것 같다.

황선홍 감독님 부임 초기만 해도 여론이 좋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감독님이 바뀐 뒤 저희 선수들의 믿음이 정말 컸다. '우린 절대 힘들게 내려갈 팀 아니다'라는 생각이었다. 감독님과 선수들의 시너지가 맞았던 것이다. 이민성 감독님 계실 땐 운이 참 안 좋았던 것 같다. 넣을 골 넣지 못하고 어떻게 하다가 갑자기 지고, 두 감독님과 함께할 때 선수들도 다 똑같고 저도 똑같았는데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저희 팀을 이렇게 잘 이끌어주셔서 제가 정말 믿고 따랐다. 좋은 결과 가져오게 해주셔셔 정말 고생 많으셨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 대전은 어떤 팀이 될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었다. 저 올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제주와 경기도 있고 잘 마무리해서 휴식기 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딱 쉴 때 잘 해 내년 계획 다시 세우겠다. 

홍명보 감독에 대해 조언들은 부분은 있는지.

-그런건 없었다. 어릴 때 대표팀에 가면 파주에서 뵀다. 늘 차분하시고 조용하시고 냉정하시다고 들었는데 어느 감독이든 그럴 것이다. 가서 할 수 있는 것 다 해서 오는 게 제 목표다. 저랑 인연도 없으시다. 

빼빼로 들고 나오는 선수는 이창근 선수가 유일한 것 같다. 

-먹고 싶어서 애들 거 뺏었다(웃음). 먹고 싶었다. 공항 가는 길에 배고프면 먹지 않을까.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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