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친정팀' 인천 강등 지켜본 김준범..."안타깝지만 이것이 프로의 세계"

입력
2024.11.11 06:40
사진=포포투 이종관 기자

[포포투=이종관(인천)]

김준범이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인천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같은 시각에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자력 잔류를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전. '믿을맨'들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마사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17분, 안톤의 추가골이 이어졌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찝찝하게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 초반까지 흐름을 탄 인천에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오재석, 이정택, 김민우 등 수비 자원들을 대거 교체 투입 시키며 골문을 지켰고 그렇게 경기는 2-1 대전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의 숨은 공신은 단연 김준범이었다. '제로톱'으로 선발 출전한 마사의 뒤를 받친 김준범은 특유의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수비 가담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김준범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잔류를 확정 지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분들 모두 우리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잔류해 너무 기쁘다.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 인천의 강등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준범은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숭의 아레나'를 누볐다. 이에 "많이 아쉽다. 내년에 또 이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원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마음이 무겁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준범 일문일답 전문]

-승리 소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잔류를 확정 지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분들 모두 우리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잔류해 너무 기쁘다.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승리로 잔류에 성공했는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나에게 조금씩 바라는 부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부담감이 생기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북과 대구의 경기 결과도 중요했는데?

그 경기 결과는 끝나고 나서 알았다. 사실 경기 전부터 다른 팀 결과보단 '우리가 잘해서 살아남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친정팀 인천의 강등?

많이 아쉽다. 내년에 또 이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원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마음이 무겁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경기 후 충돌 상황?

멀리 있어서 자세한 상황을 보지 못했다. 안톤과 음포쿠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것만 들었다. 끝나고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를 존중하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인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경기 후 인천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

오늘 경기 전부터 그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도 같은 생각이었다. 상대 선수들의 기분도 생각을 해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친했던 형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초반엔 몸상태가 좋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3개월 동안 뛰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은 팀을 떠나신 이민성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부상에서) 돌아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착실히 준비했다. 그 결과가 황선홍 감독님이 오시면서 더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은 시즌이었다. 이전까지는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 시즌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다음 시즌을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홈경기 각오?

잔류를 확정 지은 만큼 팬분들께서도 마음 편히 경기를 보러 오실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까지 못 나온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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