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서정환 기자] ‘영국선배’ 이청용(36, 울산)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는 양민혁(18, 강원)에게 따듯한 조언을 건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24시즌 K리그1 36라운드’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이 터져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승점 68점)은 2위 강원(승점 61점)과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1 3연패를 확정지었다.
이청용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후반 10분 왼쪽 수비진영의 이명재가 우측 전방이 이청용을 보고 한번에 롱패스를 넘겼다. 이청용이 그대로 받아 쇄도하는 주민규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주민규의 마무리로 울산의 3연패가 확정됐다.
경기 후 이청용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3연패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민규가 그렇게 빠른 선수인지 몰랐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팀 양민혁은 이제 올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간다. K리그에서 파격적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는 1호 선수가 된다.
2009년 볼튼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청용은 오랜 해외생활을 경험했다. 양민혁에게 조언해줄 것이 있을까. 이청용은 “따로 조언을 필요 없을 것 같다. 올 시즌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가질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후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자칫 어린 선수가 너무 큰 기대감에 짓눌릴까봐 이청용은 오히려 취재진에게 부탁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처음부터 과도한 기대를 하면 어린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조급해질 수도 있다. 아직 굉장히 어리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나도 묵묵히 한 팬으로서 응원하고 싶다”고 배려했다.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은 제가 보기에 타고난 것이 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시작할 때 불안해 보였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체력도 성장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되지 못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놀랄 때가 있다”며 재능을 인정했다.
양민혁에게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조언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윤 감독은 “지금은 아직 리그 중간이다. 오늘 경기를 끝나고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민혁이도 허탈할 것이다. 시간이 나면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제자를 아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