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을 꺾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처음 소집했을 때보다 이번 소집에서 선수들이 훨씬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훈련했다. 집중력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에서의 승리를 기세로 삼아 다음 상대인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의 FIFA 랭킹은 55위로 한국(23위)보다는 낮지만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이라크는 최근 7차례 A매치에서 6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요르단 원정에서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상황에서 승리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팀은 전반 38분 이재성이 헤더로 선제골을 넣고 후반 23분 오현규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요르단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의 부상 소식은 걱정거리였다. 홍 감독은 "(두 선수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 어떻게 할지 1차적으로는 방안이 나왔지만 오늘 미팅을 통해 따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황희찬 선수가 초반부터 아주 좋았는데 다쳤고 새로 들어간 엄지성 선수도 굉장히 좋았는데 두 번 연속 같은 포지션에서 부상이 나와 난감했다"며 배준호가 경기를 잘 마무리해준 점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경기에서 오현규, 엄지성, 배준호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러한 선수들을 기용한 것을 '세대교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 선수들은 미래 자원이다. 2, 3년 후의 미래 자원이라 우리 대표팀이 좋은 팀이 되려면 그 선수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