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포항)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6연패 때 팬들에게 가졌던 미안함을 언급하며, 그래서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뜻을 선수들에게 전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1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졌던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리그 2라운드 홈 상하이 하이강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포항은 후반 6분 완델손, 후반 20분 홍윤상, 후반 25분 한찬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안방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간절했다"라고 운을 뗀 후, "상하이 하이강은 중국 최고의 팀이다. 그래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빠르게 반응해서 수비하려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 전반전에 힘든 상황이 좀 많았지만, 윤평국이 오늘 정말 잘 막아준 덕에 0-0으로 전반전을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에 힘을 더 내어 골을 넣으면서 좋은 상황으로 이끌고 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찬희와 정재희를 투입시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하자, 박 감독은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했고 균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김종우 등이 연이은 출전으로 조금 지쳐 있엇다. 그래서 상대의 균열을 키우고 볼 배급을 늘리려고 교체를 단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윤평국을 극히 칭찬하면서도, 골키퍼 교체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고뇌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황인재가 전반기에 보여준 퍼포먼스 덕에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저도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했었다"라고 말한 뒤, "황인재가 그간 잘했지만 정말 마음 아프게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고 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황)인재에게 아픔이 있을 거라 분명히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골을 넣은 주장 완델손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며칠 전에 요즘 음식이나 약같은 거 먹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웃은 뒤, "완델손이 주장으로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우리 팀에 긍정적인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공식전 3연승으로 완전히 반전을 이루어냈지만, 6연패의 쓰라림을 잊지 말고 남은 시즌을 치르자는 뜻을 선수들에게 전했다.
박 감독은 "이제 6연패 이야기를 안하려고 하는데 그때 팬들에게 미안함을 가진 것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라며 "서포터들에게 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해도 미안해서 가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에 앞에 서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잘하고 있어 기쁘다.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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