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에겐 와→홍명보·정몽규에겐 우' 홍명보 감독, 환영받지 못한 10년 만에 귀환

입력
2024.09.05 21:58
홍명보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 복귀전을 치렀다. 모두의 환영을 바랐겠지만, 관중은 야유와 뒤집힌 걸개로 비판의 목소리를 표현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출전 선수 명단이 소개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를 하나하나 소개할 때마다 축구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직전 순서로 '캡틴' 손흥민이 상암벌을 뒤흔드는 사랑을 받아 더욱 대비됐다.

킥오프 5분 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안티콜이 쏟아졌다. 붉은악마는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의 걸개를 들어 올리며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을 반복했다. 붉은악마 공식 걸개도 뒤집어 걸며 자신들의 의사를 명확히 했다.

경기 중간중간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 화면에 잡힐 때마다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홍명보 감독에겐 야유, 선수들에겐 박수가 뒤섞이며 웃지 못할 광경이 반복됐다.

"정몽규 나가" 콜은 경기 중에도 계속됐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도중 여유가 생길 때마다 붉은악마는 안티콜을 외쳤다. "홍명보 나가"를 연호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홍명보 감독은 FIFA 브라질 월드컵 감독직을 맡았다. 월드컵 본선서 1무 2패에 그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후 대한축구협회는 6개월의 시간을 써가며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두 번의 임시감독 체제 끝에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돌고 돌아 홍명보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반갑지 못한 논란과 함께 감독직에 귀환했다. 홍명보 감독은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홀로 면접을 치르지 않았다.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선임 절차가 불투명했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선임 절차를 되돌릴 수는 없었고, 결국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온 상암벌. 관중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쓴소리를 높였다. 경기력으로 여론을 뒤집어야 했지만 이 역시 실패한 모양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만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오만전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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