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PL 러브콜' 양민혁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 선택... 양발 슈팅 배우고 싶어요"

입력
2024.07.31 16:55
수정
2024.07.31 16:55
양민혁(팀 K리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홋스퍼행을 선택한 이유는 주장 손흥민의 존재였다.

31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에서 팀 K리그 미디어 자율 인터뷰가 열렸다. 팀 K리그는 오늘 밤 8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는 건 강원FC 소속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프로 첫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을 완료했다. 합류 시점은 다음 이적시장이라 이번에는 적으로 토트넘을 상대하게 됐다. 양민혁은 "토트넘에서도 저를 유심히 볼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저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하 양민혁과 일문일답

-BBC 등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소감은?

프로 첫 시즌에 바로 올스타전에서 뽑히게 되어서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어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팬분들께서도 엄청난 환호를 보내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한테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될 수 있지만 양민혁에게는 다를 수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싶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더 특별한 것 같다. 정말 제가 가야할 팀이고 그러다보니 그 팀에서도 저를 유심히 볼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저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드리는 게 저의 할 일이다.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의 제안도 왔다고 하는데,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그 팀에는 손흥민 선수가 있다.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과 토트넘의 주장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많이 의지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 그래서 더 그 팀에 대한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았다.

-손흥민과 만나서 한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건?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그 앞에 서니까 긴장이 돼서 저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고 조언 하셨다. 영국에 와서 해야할 것들이나 한국에서 해야할 것, 팀에서 해야할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다치지 말고 와서 또 보자고 하셨다.

-영어 공부가 힘들진 않나.

한 달 전부터 영어 과외를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더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언제가 가장 실감날 것 같나.

당연히 런던에 가서 그 팀에 합류할 때가 제일 실감날 것 같다.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난다.

-감독님 만났을 때는 어땠나.

감독님 만났을 때는 코칭스태프도 많고 그래서 깜짝 놀랐다.

-최근에 이적 발표가 났는데, 그 전까지 비밀유지도 잘했던 것 같다. 이제 밝혀지고 많은 연락을 받았을 것 같은데.

당연히 축하한다고, 대단하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 그 전에는 비밀 아닌 비밀로 해야 됐는데, 어쩔 수 없던 것이라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배신감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나?) 그런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의 반응은?

정말 짧은 시간에 엄청난 팀에 입단하게 된 건 당연히 저도 몰랐고, 부모님께서도 몰랐다. 그런 점에서 되게 신기하고 좋아하신 것 같다.

-어제 인터뷰에서도 감독님부터 손흥민, 이승우가 칭찬을 했는데.

정말 감개무량할 정도로 저에 대해 이야기를 좋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만큼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이승우는 오늘 세리머니를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연습도 좀 했나.

아직 연습은 하지 않았다. 이따 경기장에서 짧게나마 호흡을 맞추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승우형이랑 한 번 준비해 봐야 할 것 같다.양민혁(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X 캡처

-평소에 춤추 거나 그런 걸 좋아하나.

저는 친구들 앞에서는 춰도 골 넣고 세리머니를 좀 부끄러워 하는 편이다. 승우 형은 워낙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타이기 때문에 한 번 같이 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흔쾌히 같이 하자고 해 주셔서 오늘 같이 해보면 좋을 것이다.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 이승우는 댄스 등 선수마다 세리머니가 있는데, 해보고 싶은 것은?

저도 저만의 세리머니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프로에 온 지도 얼마 안 됐고, 또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세리머니 생각을 잘 안 하는데 괜히 세리머니를 준비하다보면 골이 안들어가더라. 그래서 세리머니 준비를 잘 못 했던 것 같다.

-이적을 하면서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이 많을텐데 감사 인사를 하자면.

김병지 대표님, 윤정환 감독님, 강원 코칭 스태프 선생님들이 이렇게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제가 거기서 또 보여줄 수 있었고, 그 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감사하다고 말씀 못 드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성장하는데 있어서 제일고에서 3년을 보냈다. 제일고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있다.

-이적 확정 뒤 아치 그레이와 맞팔을 했는데.

제가 아직 다 걸진 않았는데, 오피셜이 나오고 바로 아치 그레이 선수에게 팔로우가 왔다. 먼저 다가와줘서 저도 바로 맞팔을 했다. (메시지를 나누진 않았나) 제가 영어를 잘하지 않다 보니까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는 없었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소셜미디어 SNS 계정에도 입단 인터뷰가 올라오고, 팬들도 댓글을 달았는데 다 읽어봤나?

저는 댓글을 잘 안 보는 성격이어서 확인하지는 못했다. 근데 공식 계정에 올라온 것들은 다 봤다.

-평소에도 기사를 자주 챙겨보나?

원래 안 챙겨봤다가 요즘 조금 챙겨보고 있다.

-윤정환 감독이 데뷔 초창기보다 지금이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어떤 점이 그런가.

프로 와서 첫 경기를 하다보면 긴장되고 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경기를 뛰면서 여유가 생기는 부분이 제일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토트넘 경기를 챙겨보는 편인가

EPL 경기는 시차가 있다보니까 라이브로는 가끔씩만 봤었고 거의 하이라이트로 보는 것 같다.

-토트넘 말고 원래 좋아했던 PL 팀이 있나?

제가 좋아하는 게 자주자주 바뀌는 성격이다 보니까 당시에 좋아했던 팀이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없다. 앞으로 토트넘을 많이 좋아해야 될 것 같다.

-닮고 싶은 선수나 참고했던 선수들은?

강원에 와서 양현준, 필포든을 좋아한다고 많이 말했었는데, 그대로 유지를 해야 될 것 같고, 앞으로 손흥민 선수한테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손흥민에게 어떤 점을 제일 배우고 싶나요?

손흥민 선수의 양발 슈팅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양발 슈팅을 많이 배우고 싶다.

-K리그에 잘하고 있는 10대 선수들이 있고, 올림픽에서도 16세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10대로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가요?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한다. 어린 선수는 못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이제 버려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림픽은 챙겨보나요?

이번에 TV를 틀었는데, 양궁 결승전을 하고 있어서 봤다.

-원래부터 말을 잘했나요?

원래 잘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프로 와서 인터뷰를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말이 잘 나오는 것 같다.

-강원에서 우승이 K리그 떠나기 전 마지막 미션이 될 것 같다.

충분히 자신있고, 저희 팀 형들도 다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다. 워낙 강원이 요즘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앞으로 남은 몇 경기만 승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가기 전에 정말 우승을 하고 기분좋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에는 선수로 참가하는데, 이전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어디서 봤나?

그 때는 티켓이 없어서 TV로만 봤다. 정말 그런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선수로서 그런 경기를 준비하는 기분은?

기분은 정말 좋고, 이 기분을 잘 유지해서 경기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긴장보다는 설렘이 큰가요?

지금은 그런 것 같다. 경기장 가면 막상 긴장감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설렘이 더 큰 것 같다.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토트넘 선수로서 쿠팡플레이로 방한할 수 있는데, 그런 상상를 해본 적 있나요?

저도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내년에 토트넘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고, 많은 팬분들께서 반겨주시면 정말 자부심도 느낄 것 같다. 그때 정말 실감이 나지 않을까.

-팬들이 전반에는 팀 K리그 유니폼 입고, 후반전에는 토트넘 유니폼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런 반응도 봤나요?

봤는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토트넘 측이나 여기서 서로 이해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합류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때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토트넘 합류 시기가 시즌 중반인데, 우려는?

당연히 시즌을 같이 시작하는 여름에 가면 더 좋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겨울에 가야 한다. 그 부분은 제가 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 잘 준비를 해서 가야될 것 같다.

-프로 데뷔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 시즌에서 1년 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1년 뒤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 같나요?

1년 전에는 아마 K리그 U18 챔피언십을 뛰고 있었을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제가 원래 준프로 계약을 하는 거였는데 챔피언십 경기에서 다치면서 준프로를 못하게 됐다. 1년 전에는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상심이 컸는데 지금 현재는 또 잘 되었기 때문에 액땜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성장해서 토트넘 소속으로 한국을 한 번 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행사도 많이 하게 됐는데, 지치진 않나.

참여했을 때는 팬분들과 함께 해서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팬분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게 또 선수의 역할인 것 같다. 이렇게 행사를 많이 뛰는 형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에 남은 기간 동안 뭘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나요?

시즌 중이기 때문에 강원에서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시즌 끝나고 남은 몇 개월은 웨이트나, 파워적인 부분을 계속 운동을 하고 가야될 것 같다. 영어는 꾸준히 계속해야 될 것 같다.

-이번 유로에서 스페인 라민 야말을 보면서 어땠나.

야말 선수를 보면서 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활약을 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저보다는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도 어리지만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것 같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야말보다 큰 선수 될 수 있죠?

가서 해봐야 할 것 같다.

-다음 월드컵이 당장 몇 년 안 남았는데, 혹시 월드컵 욕심도 있나요?

축구선수라면 국가대표에 뽑혀서 경기에 참여하는 게 의미가 클 것 같은데, 저도 하루 빨리 국가대표에 선발되어서 나라를 위해 한 번 뛰어보고 싶다. 왜냐하면 아직 17세 대표와 연령별 밖에 못해봤기 때문이다.양민혁(강원FC). 서형권 기자

-연령별 대표를 같이 했던 윤도영, 강주혁과 최근에 나눈 이야기는?

도영이는 올스타에 같이 오기도 했고 친구들과 연락을 원래 자주 주고 받아요. 주혁이도 며칠 전에 골을 넣어서 축하한다고 대화를 주고 받았고 도영이와도 항상 연락하면서 저도 축하해주고 서로 추가해주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토트넘 이적 확정됐을 때도 따로 연락이 왔나.

친구들도 되게 대단하고 멋있다고 연락이 많이 왔었다.

-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가 조금 미리 가는 거지만 그 친구들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기사를 보면 그 친구들도 항상 자신감이 있더라. 그러니까 잘 유지해서 계속 하다보면 그 친구들에게도 기회가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강주혁이 고등학생 때는 본인이 양민혁보다 더 잘했다고 했는데.

사실이라고 말할 수 는 없을 것 같고, 그 시절에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나 이런 게 있을 것 같다. 저도 그때는 많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더 나아졌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그 때는 누가 더 잘했던 것 같나?) 저도 그 때는 주혁이가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토트넘홋스퍼 X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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