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때와는 다르다' 엄지성 합류하는 스완지시티의 현재는?

입력
2024.07.04 15:43
수정
2024.07.04 15:43
엄지성(광주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엄지성이 합류하는 스완지시티는 현재 어떤 팀일까. 분명히 기성용이 활약하던 때와는 다른 팀이다.

한국 축구 신성 엄지성이 잉글랜드 무대로 향한다. 광주FC 구단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오후 5시 구단 노동일 대표이사와 스완지시티 대표간 화상 회의를 통해 이적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엄지성의 스완지시티행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엄지성은 광주 유스팀 금호고 출신으로 2021시즌 졸업과 동시에 콜업됐다. 프로 첫 해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2년차였던 2022시즌에는 K리그2 28경기 9골 1도움을 올렸다. 이런 활약으로 팀의 승격을 이끔과 동시에 K리그2 영플레이어상,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됐다. 2023시즌에는 K리그1에서 5골 3도움을 올려 팀의 잔류를 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국가대표로도 데뷔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스완지는 엄지성을 강하게 원했다. 루크 윌리엄스 감독이 엄지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스완지 구단도 세세한 정보들을 수집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스완지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막판 광주 구단의 답변이 늦으면서 이적이 무산될 뻔도 했지만, 노 대표이사가 화상 미팅을 통해 갈등을 풀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120만 달러(약 17억 원)으로 알려졌다.

엄지성이 향하는 스완지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기성용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핵심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162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PL 중위권으로 부상한 스완지는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는 까다로운 팀이었다.2018년 3월 31일, 린가드와 기성용이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스완지 경기에서 경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챔피언십에만 7시즌째 머물고 있다. 2020-2021시즌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적이 있지만 브렌트퍼드에 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원(3부) 강등을 면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중도 부임해 8승 4무 10패를 거두면서 14위로 잔류를 이끌었다.

현재 스쿼드 면면을 봤을 때는 엄지성이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왼쪽 윙포워드로 뛰고 있는 제이미 패터슨은 활동량과 압박이 좋지만 킥력과 마무리 능력이 아쉽다. 91년생으로 나이도 많아 기량 저하에 대한 고민도 있다. 엄지성은 기술과 밸런스가 뛰어나고, 박스 밖에서 상대 골문을 타격할 수 있는 좋은 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모로 봤을 때 엄지성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공격 자원들도 이미 팀을 떠났다. 8골을 넣은 중앙 공격수 제리 예이츠가 더비카운티로 임대됐고, 등번호 10번을 달고 9골 3도움을 올린 공격수 자말 로우는 임대 종료 후 원소속팀 본머스로 돌아갔다가 셰필드웬즈데이로 완전이적했다. 공격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멀티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엄지성이 많은 기회를 받은 전망이다.루크 윌리엄스 스완지시티 감독. 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캡처

윌리엄스 감독의 축구 스타일 역시 엄지성에게 익숙할 수 있다. 81년생의 젊은 감독인 윌리엄스는 볼 소유를 통한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감독이다. 이런 전술로 5부 팀인 노츠카운티의 25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며 4부 리그에 올려놨고 스완지까지 입성했다. 시즌 중도에 부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팀을 만들 시간이 충분한 다음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이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K리그 최고의 전술가인 이정효 감독 밑에 있었던 엄지성에게는 비슷한 환경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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