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번째 동해안 더비서 웃었다’ 태하드라마 포항, 울산 선두탈환 저지…2-1 승 [MK포항]

입력
2024.06.30 19:55
180번째 동해안더비서 박태하 감독의 포항스틸러스가 미소지었다.

포항은 30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울산HD와 홈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10승 7무 3패(승점 37)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11승 5무 4패(승점 38)의 울산과의 격차를 좁히면서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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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4경기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로 앞서간 가운데 전반 중반 이호재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지켜내며 미소지었다. 지난 3월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리그 개막전 0-1 패배를 홈에서 제대로 설욕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간의 신경전도 흥미로웠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명장’ 박태하 감독이 드라마를 써내리고 있다. 개막전에 비해 포항은 굉장히 좋은 팀이 됐다”라고 말했고, 박태하 감독은 “아직 발전하는 단계다. 말은 고맙게 받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라며 흔들리지 않았다.

절친 사이로 알려진 두 감독은 적장으로 만나 선두권 경쟁이 걸린 180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물러서지 않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미소를 띈 것은 박태하 감독이었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호재-허용준, 홍윤상-오베르단-한찬희-김인성, 완델손-전민광-이동희-신광훈, 황인재가 출전했다.

울산은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주민규-강윤구, 아타루, 김민우-이규성-공승범-윤일록, 김기희-임종은-강민우, 조현우가 나섰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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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포항이 빠르게 앞서갔다. 전반 1분 우측면 뒷공간을 파고은 김인성이 롱패스를 받은 뒤 컷백을 내줬고, 쇄도하던 홍윤상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도 반격했다. 전반 8분 전방에서 볼을 끊은 뒤 우측면 윤일록이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주민규가 쇄도하던 고승범에게 넘겨줬으나, 상대 수비에게 가로막혀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주고받는 흐름 속 포항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 17분 앞서 허용준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김기희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허용준의 헤더가 김기희의 팔에 맞았고, 주심은 온필드 모니터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항은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울산의 조현우를 상대로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울산을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25분 박스 앞 주민규가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고승범이 직접 골문을 노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고승범은 이번 시즌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분위기를 잡은 울산은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36분 포항은 울산의 압박을 벗어나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 나갔고, 뒷공간을 파고든 완델손이 박스 앞까지 돌파 후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막판 울산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0분 우측면 크로스를 박스 안 주민규가 헤더로 돌려놨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2분 뒤에는 박스 안 강민우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이어갔지만 황인재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막판에는 역습 기회에서 우측면 윤일록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번 황인재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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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함게 두 팀은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김인성, 한찬희를 빼고 어정원, 정재희, 울산은 강민우, 강윤구를 대신해 보야니치, 엄원상을 투입했다.

울산이 점유율을 높여갔다. 울산은 4백으로 변화 후 우측에 엄원상, 좌측에 김민우가 높게 전진해 공격을 펼쳤다. 후반 18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지켜낸 뒤 박스 안 주민규가 돌아서며 슈팅을 연결했지만 황인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박태하,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번 변화를 꾀했다. 후반 22분 포항은 허용준을 빼고 조르지를, 울산은 아타루를 빼고 장시영을 투입했다. 포항은 최전방에 무게를 더했고, 울산은 측면의 속도를 높였다.

계속해서 울산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포항의 문을 열리지 않았다. 포항은 백성동, 김동진의 투입으로 중원을 강화했다. 이어 조르지, 정재희, 이재호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포항은 후반 44분 우측면 정재희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은 켈빈, 홍재석의 투입으로 마지막까지 총력으로 나섰으나 골문 앞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아가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포항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습 상황에서 좌측 하프스페이스를 파고든 백성동이 내준 컷백을 쇄도하던 정재희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백성동이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포항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태하드라마 각본을 이어갔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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