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코리안 지루' 주민규, 중국전에서도 등지기+연계 보여줬다

입력
2024.06.12 17:46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주민규가 싱가포르전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FIFA랭킹 88위)에 1-0으로 승리했다.

중국은 경기 내내 목적이 뚜렷했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중국은 공격수까지 내렸고 10명이 중국 진영에 위치해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국의 공격을 저지한 후에는 공격을 펼치기보다는 앞으로 걷어내 위험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밀집 수비에 한국은 고전했고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한국은 계속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결실을 맺었다. 후반 16분 주민규, 황재원을 투입했다. 교체 직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 황인범이 쇄도했지만 발을 갖다 대지 못했고 이강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주민규는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주민규는 전방에서 싸워주는 능력이 좋다.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않지만 상대와 힘 겨루기에서 웬만해서 지지 않는다. 주민규가 수비를 뒤에 놓고 등지면 상대는 꼼짝 없이 당한다. 장 광타이가 주민규를 막기 위해 힘껏 밀어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게다가 미드필더 출신답게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주민규는 무리해서 돌지 않는다. 상대 골문을 바라보지 않은 상황에서는 주변 동료에게 공을 내주고 다시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민규는 가슴, 발 등을 이용해 동료들과 주고받으며 공을 지켜냈다.

주민규의 최대 장점은 득점력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검증된 공격수다. 최근 3시즌 동안 득점왕 경쟁을 펼쳤고 2021년, 2023년 K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2년에는 조규성과 득점 동률이었지만 출전 경기가 많아 득점 2위에 올랐다. 주민규는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중국전에서는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았고 터닝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주민규는 한국 축구에 필요한 공격수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이다. 1990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35세다. 2년 뒤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이전에 대표팀에 주민규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주민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 외면당했다. 클린스만 경질 이후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으면서 주민규에게 기회가 왔고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주민규가 기량을 유지해 월드컵 무대를 밟길 기대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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