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SON가락 3개'로 중국 울렸다..."그는 예의 바른 척하고 앞 뒤 다른 한국인의 전형" 中 네티즌 분노 폭발

입력
2024.06.12 10:12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손흥민(32)의 도발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탑 시드를 차지하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중국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경기 전 한국은 이미 최종 예선에 진출하며 1차 목표를 달성한 상태였다.



반면 중국은 이날 우리와의 경기에 더해 태국-싱가포르의 경기 결과까지 살펴야 했기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중국 입장에선 C조 최고의 팀 한국을 상대로 최대한 적게 실점한 뒤 태국이 다득점 차 승리를 거두지만 않는다면 골득실, 승자승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이 점을 적극 활용했다.



실제로 중국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뒤로 무른 채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이에 경기 초반 두 팀의 볼 점유율은 8대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자존심을 버린 채 실리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경기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한국이 잡은 채 하프 타임에 진입하나 싶었지만, 여기서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기가 막힌 개인기량으로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중국 원정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강한 야유를 퍼부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손흥민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3,300명의 중국 원정 팬들을 향해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다. 1, 2초 남짓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난 11월 중국 원정에서 3-0 승리했던 악몽을 되새겨 주기 충분한 제스처였다.

평소 도발과는 거리가 먼 손흥민이지만, 이날 중국과의 경기에선 달랐다. 중국은 경기 내내 문제 될 게 전혀 없는 일반적인 플레이 과정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기만 하면 욕설을 퍼붓는 비매너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주장 손흥민이 나서 통쾌한 복수를 펼친 것이다.



이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전반은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0대0으로 종료 됐음에도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중국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이내 재개된 경기에서 중국을 좌절케 하는 장면이 연출 됐다.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던 주장 손흥민은 상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개인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 전 앞으로 배달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쇄도하던 황인범에 발끝에 걸리진 않았으나 이를 이강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한국은 이강인의 소중한 선제골을 지켜내며 1대0 신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후 중국은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진출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중국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손흥민의 도발'이란 키워드는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웨이보'에서 오랜 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하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론 "손흥민은 예의 바른 척하고 앞뒤 다른 한국인의 전형이다", "그는 뼛속부터 비열한 선수이다", "손흥민은 중국 팬들에게 비매너 플레이를 선보였다"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야유를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야유를 안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홈 경기장에서 야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는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 선수로서 (손가락)제스처로 보여줬다. 축구 하다 보면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흥분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잘 받아들였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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