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캡틴' 손흥민, 중국 팬 야유에 '3-0 세리머니'로 응수

입력
2024.06.12 07:36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중국 원정 팬들의 야유에 재치 있는 세리머니로 응수하며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손흥민은 11일 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127번째 A매치로, 이영표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돌파를 통해 여러 차례 공격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후반 16분에는 이강인의 결승 골에 관여하기도 했다.

경기 전반 44분, 이강인의 롱 패스를 쫓아 골라인을 넘어간 손흥민에게 중국 원정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손흥민은 고개를 돌려 중국 원정석을 향해 웃으며 오른손으로 세 손가락을 펴고 왼손으로 '0'을 만드는 '3-0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이 중국에 3-0 완승을 거둔 경기를 상기시키는 의미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를) 하는 건 제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중국전 승리에 만족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단단한 모습을 보였고, 위험한 장면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했다"면서도 "찬스를 좀 더 살렸다면 더 크게 이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월 A매치 2경기를 임시로 이끈 김도훈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향해 "고생하셨다. 골을 많이 넣기도 했고,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끝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규율'과 '약속된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축구에서는 규율적으로 움직이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감독과 어떤 방향의 축구를 할지 미리 정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능력적인 부분에서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새 감독이라는) 새 옷을 입어도 잘할 선수들"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손흥민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방침과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손흥민의 발언은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그의 깊은 고민과 확신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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