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염기훈 사임…2부 강등 후에도 바람 잘 날 없는 수원 삼성

입력
2024.05.26 14:46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의 수원 삼성이 강등된 뒤에도 바람 잘 날 없다. 구단에서 큰 기대를 걸었던 염기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14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FC에 1-3으로 패한 뒤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이로써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염기훈 감독은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된 수원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맡았던 염기훈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지휘봉을 맡겼다.

염기훈 감독은 2010년 수원에 입단, 지난해까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구단 레전드 출신이다.

주변에서 염기훈 감독의 경험 부족을 우려했지만 구단은 팀 사정을 잘 알고 선수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염기훈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다.



염 감독 체제에서 수원은 초반 나름 성적을 냈다.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막 후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로 순항했다. 염 감독은 4월에 치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견인해 이달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수원의 기세는 5월 들어 멈췄다. 지난 5일 성남FC 원정 경기 1-2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 이랜드전까지 5경기 연속 패배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원 삼성은 매 경기 실점, 단 2골을 넣는 데 그치며 공격과 수비 균형이 크게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염기훈 감독의 거취가 걸린 서울 이랜드전에서 수원은 선제골을 넣고 후반 40분 이후에만 3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

결국 염기훈 감독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수원도 염기훈 감독 사퇴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수원은 지난 2시즌 연속 K리그1에서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경험이 일천한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올 시즌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강등 후 바로 승격을 노리는 팀답지 않게 지난겨울 이적 기간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하지 않으면서 염기훈 감독에게 힘을 더하지 못했다.

아직 수원은 시즌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둔 만큼 차기 감독 선임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K리그2의 일부 팀처럼 승격과 쉽게 인연을 맺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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