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랜드에 ‘1-0→1-3’ 역전패, 염기훈 감독 ‘자진 사퇴’···또 실패로 돌아간 ‘리얼 블루’

입력
2024.05.26 01:25
수정
2024.05.26 01:25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에 결국 수원 삼성의 또 다른 레전드도 백기를 들었다. 충격의 5연패에 빠진 수원의 사령탑 염기훈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염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4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잘 버티다 후반 40분부터 내리 3골을 헌납하며 1-3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5월 들어 치른 5경기를 모두 패한 수원은 최근 6경기 무승(1무5패)의 늪에 빠졌다. 4연승을 질주하다 지난달 28일 경남FC와 1-1로 비긴 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승점 19점의 수원은 5위에서도 밀려나 6위로 내려앉았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지쳤을까. 염 감독도 결국 책임을 지기로 했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패한 뒤 박경훈 수원 단장에게 찾아가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이후 계속된 부진에 화가 나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서포터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염 감독은 수원에서 선수로 13시즌을 뛰며 333경기에서 49골·8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플레잉코치였던 그는 수원이 성적 부진으로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자 감독 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수원은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염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경험 부족은 염 감독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수원은 오랫동안 수원 출신 감독을 선임하는 ‘리얼 블루’ 정책을 써왔다. 1대 김호, 2대 차범근 감독을 제외한 전부가 수원 출신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그닥 없었고, 결국 팀의 레전드들과 얼굴을 붉히며 헤어지는 일들이 반복됐다.

염 감독은 ‘최후의 리얼블루’라고 불렸다. 이제 염 감독이 물러난 상황에서, 수원도 이제는 정책의 변화를 꾀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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