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8년 만에 아시아 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대표팀의 꿈이 또 다시 불발됐다.
9일,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제 30회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이 일본에 2-5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결승전 진출권을 일본과 대만에게 내어주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대표팀 정보명 감독은 일본전 선발로 좌완 에이스 이병헌(두산)을 내세웠다. 이병헌의 빠른 볼이면, 일본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봤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이병헌은 2회까지 나무랄 데 없는 투구로 고교 시절 명성을 회복했다.
다만, 3회가 아쉬웠다. 2사까지 잘 잡아 놓고, 와일드 피치로 한 점을 헌납하더니 이하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어줬기 때문. 투 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아 놓고 이후 승부를 너무 소극적으로 임했던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4회에도 대표팀 투수 우강훈(롯데)과 정현수(롯데), 조병헌(SSG)이 나란히 등판했으나, 야노와 무코야마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점수가 사실상 결승타였다.
그래도 대표팀은 5회에 정준재(동국대 2학년)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대표팀의 4번 김범석(LG)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하면서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병헌 역시 조금만 더 다듬으면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APBC에서 써먹을 수 있는 요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대표팀은 10일 마지막 날에 타이페이돔에서 필리핀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