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서 새 출발 하는 아리엘 후라도(29)가 첫 단추를 잘 뀄다.
후라도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삼성은 13-5로 승리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후라도는 3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1회에는 1사 1·2루에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2회에는 선두타자 여동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4~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에도 1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초반 흔들림이 있었지만 노련함으로 이겨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후라도는 첫해 30경기 11승8패 평균자책 2.6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10승8패 평균자책 3.36을 기록했다.
성적으로는 재계약 대상이었지만 키움은 국내 투수를 키우되 외인 투수에게는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서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모두 포기했다. 여러 팀이 후라도를 노렸고 후라도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후라도는 훈련 강도가 세다고 알려진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훈련을 소화했지만, 체중이 부쩍 늘었다. 포수 강민호는 “후라도가 한 시즌을 소화하려면 그정도 체형이 돼야 한다고 하더라”며 믿음을 보냈지만, 그냥 봐도 전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 모습은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에서 불안감까지 보였다. 2경기에서 7.2이닝을 던지는 동안 15안 3볼넷 9실점(8자책)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로 키움을 만나 부담이 더해졌으나, 후라도는 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의 피칭을 했다.
삼성은 시즌 전 걱정이 많았다. 외인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대니 레예스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원태인도 올시즌 출발이 조금 느리다. 둘은 3월 말이나 되어야 돌아온다. 후라도가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다행히 후라도가 호투로 출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개막전이라 부담이 있었을텐데 초반엔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곧 페이스를 찾았다. 타자들이 도와주자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