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로서 자존심 상하죠"...개막전 선발 전원 외인, 김광현은 어떻게 바라보나

입력
2025.03.20 16:54
수정
2025.03.20 16:54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가운데, 베테랑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광현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실 국내 선수로서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을 맡는 게 좀 창피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자존심도 좀 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어린 선발투수들이 더 많이 올라와서 개막전 선발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은 22일에 진행되는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잠실 롯데 자이언츠(찰리 반즈)-LG 트윈스(요니 치리노스) 경기를 비롯해 수원 한화 이글스(코디 폰세)-KT 위즈(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문학 두산 베어스(콜어빈)-SSG 랜더스(드류 앤더슨), 광주 NC 다이노스(로건 앨런)-KIA 타이거즈(제임스 네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케니 로젠버그)-삼성 라이온즈(아리엘 후라도) 경기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선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SSG 랜더스 박성한, 이숭용 감독, 김광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SSG 랜더스 박성한, 이숭용 감독, 김광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류현진(한화)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한화도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은) 몸 컨디션으로는 충분히 선발로 나올 수 있지만, 류현진의 나이가 적지 않다"며 "많이 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아끼려고 류현진을 세 번째(선발)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정규시즌 144경기 중 1경기에 불과한 개막전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길 기대한다. "좀 아쉽다. 예전에 (류)현진이 형이나 (양)현종이 등 베테랑에 접어든 선수들처럼 어린 선수들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면 계속 못하는 것"이라며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되는 선수들은 1선발로 개막전에 나와야 앞으로도 경험을 쌓을 것이고, 실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이 가장 떨린다. 그런 경험을 해야 나중에 국제대회나 중요한 경기에서도 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팀 입장에서도 그렇고 감독님, 코치님에게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라고 했으면 한다. (개막전이) 상징적인 경기인 만큼 그런 경기를 통해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6회초 SSG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는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2027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게 김광현의 생각이다.

김광현은 "(리그에서) 1위가 있으면 꼴찌가 있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리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 국제대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큰 그림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원태인(삼성) 선수는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곽빈(두산) 선수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여러 명 있지 않나. 어린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막전 선발을 맡아줬으면 한다"며 정규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가 좀 더 일찍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범경기 도중이나 시범경기 전에 (행사가) 진행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선수들도 덜 부담을 느낄 것이고, 마음껏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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