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이별' 쿠바 특급좌완, 대만서 7억 받고 '재기 몸부림'…CPBL 푸방과 계약

입력
2024.12.31 12:4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SSG 랜더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쿠바 출신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대만 무대에서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31일(한국시간) 엘리아스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푸방 가디언즈와 50만 달러(약 7억 3500만원)의 조건에 2025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1988년생인 엘리아스는 2011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2014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엘리아스는 2014 시즌 놀라운 피칭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자마자 29경기 163⅔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85로 쾌투를 펼쳤다. 시애틀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  



엘리아스는 다만 2015 시즌 22경기 115⅓이닝 5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4로 주춤했다.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긴 뒤에는 입지가 더 좁아졌다. 2016 시즌 3경기 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2.91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7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등판이 1경기 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엘리아스는 2018 시즌 친정팀 시애틀로 복귀, 재기에 성공했다. 23경기 51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줬다. 2019 시즌에는 시애틀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48경기 50이닝 4승 2패 1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엘리아스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애틀로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많은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고, 7경기 7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엘리아스는 2023 시즌을 앞두고 미국을 떠나 한국 야구에 도전을 선택했다. 2022년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뤄낸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엘리아스를 총액 54만 달러(약 7억 9000만원)라는 비교적 높지 않은 몸값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33경기, 22승 24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준수한 커리어를 갖춘 좌완 파이어 볼러를 품었다.

SSG는 엘리아스 영입 당시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된 투구 메카닉에서 나오는 직구의 각이 우수하고, 직구와 같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던지는 체인지업 및 커브의 움직임이 예리하여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한 투수다"라고 소개했다. 

엘리아스는 2023 시즌 22경기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몇 차례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SSG는 재계약을 결정했다.

엘리아스는 다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 탓인지 2024 시즌도 기대에 못 미쳤다. 22경기 123⅔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엘리아스는 대신 SSG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던 9월 이후 5경기에서 31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투혼을 보여줬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거행된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SSG는 KT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최종 6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엘리아스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

SSG는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엘리아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는 재계약, 새 외국인 투수로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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