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지도자가 아닌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추신수는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슈퍼스타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 KBO리그 통산 439경기 타율 2할6푼3리(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812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애틀(2001~2006년)-클리블랜드(2006~2012년)-신시내티(2013년)-텍사스(2014~2020년)를 거치며 16시즌 동안 활약한 추신수는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2022년 SSG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추신수는 올해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다. 어깨 부상에 고전하며 78경기 타율 2할8푼1리(253타수 71안타) 5홈런 37타점 40득점 5도루 OPS .776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그럼에도 후회가 없다는 말과 함께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랜 커리어를 마치고 은퇴한 추신수는 지난달 7일 은퇴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 여러가지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일단은 내가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자리에 가기 위해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야구를 끝낸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뭔가를 한다고 단언하기는 이르고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을 해볼 예정이다”라며 이후의 진로에 대한 말을 아꼈다.
오랜만에 휴식이 있는 겨울을 보낸 추신수는 자신의 두 번째 진로로 구단 프런트를 선택했다. SSG 관계자는 지난 26일 “우리도 처음 추신수를 영입할 때 선수로서만 보고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추신수가 가지고 있는 역량, 그리고 자산 등을 감안해서 영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최근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다”라며 추신수가 내년 시즌부터 구단 프런트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시즌 전 SSG 감독이 공석일 당시 감독 부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추신수가 직접 감독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고 이숭용 감독이 신임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추신수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어떻게 보면 정말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 대해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는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제안이 오더라도 내가 안할 것 같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을 많이 고민하고 있는 추신수는 일단 현장에서 떨어진 프런트로 SSG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SSG 관계자는 “여러가지 가능성과 역할, 보직 등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일단 현장에서 지도자를 맡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선수를 직접 가르치는 것보다는 우리 구단이 필요한 부분에서 추신수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전력과 선 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준비가 됐을 때 감독직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한 추신수는 현역 은퇴 후 곧바로 현장에서 지도자로 일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어쩌면 생소 할 수 있는 구단 프런트로 새 커리어를 시작한 추신수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