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신인드래프트 직전 수술을 받아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이병헌(21)이 데뷔 3년 만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2024시즌 65⅓이닝 투혼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2025시즌 주요 선수 연봉 계약 결과에 따르면 좌완 필승조 이병헌은 종전 3600만 원에서 261.1%(9400만 원) 인상된 1억3000만 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이 적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순간이었다. 연봉 4000만 원도 감지덕지였던 재활 선수의 대반전이었다.
서울고 시절 특급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병헌은 2021년 8월 개최된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됐다. 그해 7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8월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차례로 받고 재활 중이었지만, 최고 151km 강속구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고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이병헌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2022년 9월 마침내 1군에 데뷔해 9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프로의 맛을 봤다. 이듬해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구대성의 향기가 난다”라며 이병헌을 베어스 좌완 불펜을 이끌 핵심 요원으로 주목했고, 이병헌은 지난해 36경기 승패 없이 5홀드 평균자책점 4.67로 20홀드 좌완투수 탄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병헌은 올 시즌 두산 불펜의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77경기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65⅓이닝 21자책) 투혼을 펼치며 두산의 정규시즌 4위 확정에 큰 힘을 보탠 것. 프로야구 좌완 불펜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SSG 랜더스 베테랑 우완 노경은과 함께 최다 경기 공동 1위에 오르는 투혼을 펼쳤다.
이병헌의 헌신은 자연스럽게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9월 14일 잠실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9번째 홀드를 신고, 2001년 차명주(18홀드)를 제치고 역대 베어스 좌완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병헌은 이에 그치지 않고 9월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홀드 1개를 추가, 정상급 불펜투수의 상징인 데뷔 첫 20홀드를 해냈다. 2003년 6월 4일생인 이병헌은 21세 3개월 13일에 20홀드 고지를 정복, 2006년 정우람(SK 와이번스, 21세 3개월 23일)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좌완 최연소 20홀드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병헌은 커리어하이에도 시즌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10월 16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기 때문. 수술은 발목 부위 뼛조각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다.
이병헌은 10월 말 실밥을 제거한 뒤 11월 마무리캠프 대신 구단에서 마련한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헌은 내년 1월 말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100% 상태로 참가가 가능할 전망. 발목 뼛조각 제거에 이어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등에 업은 그가 2025시즌 보여줄 한층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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