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를 내주고 현금과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받고 투수 조상우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최근 몇 년 유망주 모으기에 혈안이다. 2022년부터 지명권을 포함한 트레이드만 벌써 7번이다.
2022년 4월 KIA에 포수 박동원을 넘겨주면서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 원,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김동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해 11월에는 다시 한번 KIA에 주효상을 내주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재상)을 받았다.
2023년 4월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투수 김태훈을 내주고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우현)을 받았다. 7월에는 LG 트윈스에 투수 최원태를 내주면서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와 함께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준표)을 가져왔다.
올해 1월엔 사인앤드트레이드로 FA 이지영을 SSG에 넘기고 현금 2억 5,000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지명권(박정훈)을 받아왔다. 5월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2025년 1라운드(김서준)와 3라운드 지명권(여동욱)를 가져왔고 이번 조상우 트레이드로 2026년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까지 챙겼다. 팀의 주축들을 내주고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7장이나 가져오며 미래를 도모했다.
그 결과 키움은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리그 순위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18일 KBO가 발표한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도 1위 LG(138억 5,616)의 반도 채 못 미치는 56억 7,876만 원이었다.
키움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이 복귀하는 2026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확보한 유망주들이 계획대로 성장해 준다면 리그 최고의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를 기점으로 다시 순위 사냥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올해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찬 이주형,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김동헌과 그의 부상 공백을 틈타 활약한 김건희 등 좋은 야수들이 포진되어 있고 주승우가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드러냈다. 김윤하, 전준표 등도 착실하게 선발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데는 그들을 이끌어 줄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키움은 올해만 강진성, 김동엽, 장필준, 오선진 등 4명의 방출선수를 영입했다. 이들이 프로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팀의 분위기를 잘 아는 프렌차이즈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긴 쉽지 않다.
김혜성까지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키움의 프렌차이즈 스타는 사실상 씨가 마른다. 팀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내려놓은 키움의 결단이 끝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