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베테랑이 필요한 키움 히어로즈가 방출 선수를 차례로 영입했다. 앞서 이용규처럼 무적 신분이던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봤던 키움이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뽑아내려 한다.
키움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오선진(35)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롯데 자이언츠이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던 오선진은 해가 바뀌기 전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키움은 오선진이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선진도 "키움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선진은 성남고 출신으로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그릇에 지명됐다. 줄곧 한화에서 뛰었던 오선진은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다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선진은 다시 한화에 복귀했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오선진은 프로 통산 1135경기에서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 타율 0.241 출루율 0.308 장타율 0.301 OPS(출루율+장타율) 0.609의 성적을 남겼다.
또 방출 선수를 영입한 키움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은 방출 선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앞서 키움은 외야수 강진성과 김동엽, 투수 장필준을 영입했다. 내야수 오선진까지 영입해 뎁스를 강화했다.
키움이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베테랑의 역할이다. 이용규가 그랬듯이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용규는 2020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한 한화는 주장이었던 이용규 마저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무적 신분이 된 이용규에게 키움이 가장 먼저 접근했다. 연봉 1억원에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용규는 입단 첫 해였던 2021시즌 133경기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타율 0.296 출루율 0.392 장타율 0.373 OPS(출루율+장타율) 0.765로 활약했다. 키움은 이용규에게 300% 인상된 연봉 4억원을 안겼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용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배 선수들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키움 소속인 변상권은 "이용규 선배한테 많은 걸 물어본다. 식사를 하면서도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듣곤 한다"고 증언했다.
방출 선수 영입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게 아니다. 연봉 이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방출 선수 영입은 적은 금액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복권인 셈. 이번에도 키움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대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