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었죠.”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동헌(20)은 시범경기부터 팔꿈치에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좀 더 좋지 않았다. 특히 송구가 몇 차례 제대로 되지 않자 2군에 내려갔고, 결국 통증을 느껴 야구를 중단했다.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김동헌은 “팔이 계속 원하는 포지션으로 안 던져졌다. 자꾸 내려가니까 너무 답답했다. 많이 던지다 보니 갑자기 확 아프더라. 개막전을 하는데 시범경기 때보다 안 좋은 느낌이 있어도 그 정도는 참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했다.
곧바로 정밀검진을 받았다. 결론은 토미 존 수술이었다. 김동헌은 “2군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하면 될 줄 알았다. 한번 체크해보자고 병원에 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안 좋았다. 되게 좀 충격이었다. 이 정도인줄 모르고 계속 했던 것이니까”라고 했다.
4월 초에 수술을 받았고, 재활까지 6~7개월 걸렸다. 그나마 투수가 아니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됐다. 대신 2024시즌을 단 2경기만 치르고 사실상 날렸다. 신인이던 작년에 주전급으로 도약,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며 병역혜택을 받았으나 1년만에 큰 시련을 겪었다.
재활을 마친 김동헌은 현재 타격과 송구 등 포수에게 필요한 모든 훈련을 고양야구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투수들의 공도 부지런히 받아준다. 그는 “재활 막바지다.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정상적으로 배팅도 한다. 내년 3월이면 복귀한다고 들었다. 송구는 7~80% 강도로 하고 있다. 5~60m 송구는 잘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헌은 “이제 안 아파야 한다. 안 아파야 베이스 송구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진 크게 아프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더 이상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정규시즌 개막전은 물론, 시범경기를 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야구가 그립다. 김동헌은 “너무 오래 쉬었다. 야구를 좀 계속 하고 싶은데, 안 아픈 게 우선이니까. 잘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고척에 야구 보러 많이 갔다. 야구 공부도 하고, 고척의 분위기를 잊고 싶지 않았다. 계속 야구를 챙겨봤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김동헌의 초점은 2025시즌 개막전이다. 내년 3월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김동헌은 “작년에 처음 입단했을 때도 꼴찌였고, 올해는 뛰지는 못했지만 2년 연속 그렇게 됐다. 선수들도 속상하지만, 팬들도 너무 속상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동헌은 키움의 리빌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팀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도 오고, 복귀도 한다. 해가 갈수록 기대되는 팀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헌은 “우리도 우승을 하고 싶다. 아직 우승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 자리에 내가 선수로 뛰게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 팬들과 같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했다. 막연히 꿈만 꾸는 게 아니라 재활하면서 야구공부도 했고, 남들보다 빨리 시즌 준비에도 들어갔다.
김동현은 언젠가 우승까지 가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 “공수겸장 포수가 되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감독님도 팀도 수비가 100% 돼야 한다고 한다. 공격은 10번 타석에 들어가서 3번만 안타 치면 잘 하는 것이다. 수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요즘은 공격력이 좋은 포수가 각광을 받는 시대니까 타격도 잘 하겠다”라고 했다.
타격훈련은 사설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실시한다. 김동헌은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던 곳이다. 많이 여쭤보고 배우고 있다. 작년에 감이 좀 괜찮았으니까. 그걸 내년에 이어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했다.
다시 몸 관리의 중요성으로 돌아갔다. 김동헌은 “1년동안 아파서 거의 야구를 못 했으니까 내년엔 부상 없이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제일 어려운 것이니까 중점을 둬야 한다. 재활하면서 노력하고 신경 쓰는 부분도 잘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겠다. 팬들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