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잠잠했던 FA C등급 시장이 임정호(34·NC 다이노스)의 계약으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C등급 불펜’ 김강률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또한 조만간 선수 측과 만나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지난 28일 OSEN에 “최근 김강률 측과 연락을 취해 조만간 2차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2024-2025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 허경민(34), 투수 김강률(36)이 FA 승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허경민이 3년 20억 원 선수옵션 포기와 함께 4년 4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김강률이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경기고 출신의 김강률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4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아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뛴 베어스 원클럽맨이다. 묵직한 돌직구가 일품인 그는 18년 동안 불펜 전천후를 맡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불펜 대기했다.
70경기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남긴 2017시즌, 50경기 3승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09로 호투한 2021시즌이 커리어하이로 꼽히며, 예비 FA 시즌인 올해도 53경기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베테랑파워를 과시했다. 김강률의 1군 통산 성적은 448경기 476⅔이닝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한 편이다.
예비 FA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강률은 데뷔 17년 만에 마침내 감격의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이적 시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번 FA 시장의 C등급 선수는 김강률을 비롯해 내야수 서건창, 최정, 외야수 김헌곤, 김성욱, 투수 우규민, 임정호, 문성현 등 8명이다. 그 가운데 최정, 김헌곤, 우규민, 임정호가 계약을 마치면서 미계약자는 김강률,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등 4명으로 좁혀졌다. 투수는 김강률, 문성현 2명이다.
김강률보다 2살이 어린 임정호의 경우 지난 28일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3년 최대 1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6억 원, 옵션 3억 원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임정호는 NC에서의 479경기 11승 22패 3세이브 92홀드 평균자책점 4.33의 헌신을 다이노스에 잔류하는 FA 계약을 통해 보상받았다.
그렇다면 두산은 김강률을 잡을 경우 어느 정도 규모의 조건을 제시해야 할까. 일단 두산과 김강률 측은 지난 21일 첫 공식 만남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는 첫 공식 협상에서 우리의 안을 제시했다”라고 귀띔했다. 이후 한 차례 연락을 더 취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정호의 계약으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된 FA C등급 불펜 시장. 김강률 또한 본인이 원하는 금액에 도장을 찍은 뒤 환하게 웃으며 FA 계약 인증샷을 찍을 수 있을까. 두산 관계자는 “두 번째 만남을 통해 선수 측과 다시 협상을 잘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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