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열심히 잡겠다고 노력 중입니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에게 최근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 통보 여부를 물었다. 심재학 단장은 “거의 결정됐다”라고 했다. 25일이 마감일이니, 입장을 정리했을 것이다. 재계약 총력전에 나선 제임스 네일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심재학 단장은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네일과의 재계약 계획을 천명했다. 보수적인 자세를 취한 소크라테스 브리토, 에릭 라우어와는 180도 달랐다.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더디게 흘러간다. 12월 초 윈터미팅까지 굵직한 계약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네일 정도 사이즈의 선수들의 계약은 더 밀릴 가능성이 크다. 즉, 네일로선 메이저리그 진출에 욕심이 있다면 당장 KIA와의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어쨌든 KIA는 네일의 마음을 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심재학 단장은 “열심히 잡겠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FA 임기영, 서건창보다 네일을 붙잡는 게 훨씬 중요하다.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부상한 뒤 한국시리즈에 기적처럼 돌아왔다. 2경기서 10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3탈삼진 3사사구 3실점,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긴 이닝을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스위퍼와 투심의 움직임이 아주 날카로웠다. 사실 여름부터 네일의 스위퍼가 타자들의 방망이에 조금씩 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고 돌아온 한국시리즈서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KIA가 이닝까지 많이 소화하는 에이스를 뽑고, 네일을 2선발로 쓰는 게 이상적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선발투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면 네일을 무조건 잡는 게 중요하다. 네일의 이탈에 대비한 플랜B도 세웠지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흐르는 현 시점이 KIA로선 네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심재학 단장은 소크라테스와 라우어의 거취(?)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았다. 웃더니 “세 명 전부 바뀌면 안 된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더 나은 타자가 없다면 잡는 게 수순으로 보이고, 라우어는 재계약을 하기에 부족한 성적인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