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한두솔(27)이 내년에도 함께 하게 된 선배 노경은(40)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두솔은 지난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 한국전력 빅스톰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대한항공의 ‘랜더스 데이’ 공동 기부금 전달식에 SSG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시구를 마친 한두솔은 “네트가 너무 높더라. 야구공을 던지는 것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아무래도 안하던 스포츠다보니까 쉽지 않았다”고 웃으며 “기부를 하는 것이 제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구단 대표로 기부자로 나설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뜻깊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일고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한두솔은 일본 사회인리그에서 뛰며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2018년 육성선수로 KT에 입단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KT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방출됐고 군 복무를 마친뒤 SSG에 입단했다.
2022년과 2023년 9경기 등판에 그친 한두솔은 올해 팀에 몇 안되는 귀중한 좌완 불펜투수 자원으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 결과 69경기(59⅓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를 돌아보면 때로는 뭔가 빠르게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느리게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한 한두솔은 “막상 시즌이 끝나니까 방금 스프링캠프를 하고 시범경기를 한 것처럼 정말 빨리 끝났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올해를 돌아봤다. 이어서 “그래도 내 스스로 세운 목표는 다 이뤄서 되게 뿌듯하다. 내년에는 새로운 목표를 정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두솔은 “올해는 경기수를 목표로 세웠었다. 40경기를 목표로 세웠는데 그것을 달성하고 계속 10경기씩 늘려갔다. 계속 목표가 이어져서 나름대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두자릿수 홀드를 하고 싶다”라고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SSG는 올해 5위 결정전에서 KT에 패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내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라도 잡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을 때가 가장 아쉽다”라고 말한 한두솔은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이제 지나갔으니까 빨리 내년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두솔은 올해 리그 최다출장 11위를 기록했다. 내년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 한두솔은 “(너무 많은 경기에 나가면 부담이 되지 않는지 걱정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만큼 겨울에 다치지 않으려고 준비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내년에 더 나가고 싶다. (노)경은 선배님께서 몸관리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시고 몸소 보여주시고 계시니까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 최다출장 1위는 한두솔의 팀 선배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77경기(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올해 40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리그의 그 어떤 불펜투수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고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역대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고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SSG는 노경은의 이러한 활약을 인정해 지난 22일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재계약했다.
한두솔은 “우리가 더 잘해서 경은 선배님이 경기에 덜 나가게끔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