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하고 누울 일 없습니다”…노경은, 이번 FA가 끝이 아니다[스경x인터뷰]

입력
2024.11.24 12:40
수정
2024.11.24 12:40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노경은(40·SSG)은 최대 3년이란 기간에 ‘방심’하지 않았다. 몸을 사리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다. 2025년에도 전력 질주다.

노경은은 지난 22일 원소속팀 SSG와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노경은은 하루 뒤인 23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연장까지 포함해 앞으로 3년 야구한다고 생각하니까 일단 마음이 편하다”며 “책임감도 더 생기고,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몸을 사릴 생각은 1도(전혀) 없다”며 “내년에도 올해 같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덧붙였다.

노경은은 올해 77경기(83.2이닝)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타고투저 흐름에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2점대 평균자책을 찍었다. 프로야구 최초 2년 연속 30홀드에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더 놀라운 지표는 이닝이다. 노경은은 2022년 79.2이닝, 2023년 83이닝, 2024년 83.2이닝을 던졌다.

SSG는 2024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 노경은을 잡으려고 했고, 노경은도 남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협상한 양측은 계약 기간이나 총액 등 큰 틀에선 비교적 일찍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6일 FA 개장 뒤로도 한동안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옵션 관련 협상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으나 구단과 선수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경은은 “협상 기간에 (김재현) 단장님과 따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때 ‘다른 데 안 가지?’라고 물어보셔서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데 갈 일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구두로는 합의가 끝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야구장에 출근해 운동하던 노경은은 FA 계약이 늦어지자 다른 체육관을 구해 따로 운동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팬들은 “사인은 안 하고, 야구장에서 운동만 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노경은은 “계약을 하러 2주 만에 야구장에 갔다. 그동안은 눈치가 보여서 안 나갔다.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젠 마음 편히 야구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사우나는 내 것”이라고 웃었다.

불혹의 나이에 두 번째 FA 계약을 한 노경은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45세까지 야구하기다. 노경은은 “단장님한테 사인하고 누울 일 없으니까 걱정 마시라고 했다”며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년 뒤에도 2년 더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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