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수상시 KIA는 KBO리그 최초 MVP 10회 배출
오는 26일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의 꽃은 누가 뭐래도 최우수선수(MVP) 시상이다. 올해는 총 18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은 딱 한 명의 이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도영(KIA). 올해 KBO리그를 지배한, KIA가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KIA의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며, 시즌 후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속에서도 타율 0.412, 3홈런, 12타점의 무시무시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약 세계의 ‘슈퍼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해 MVP는 김도영이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김도영의 이번 시즌은 너무나 눈부셨다.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09타점(7위), 189안타(3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OPS 1.067(1위) 등 타격 전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 143득점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기록이며,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작성했다.
개인 성적으로 놓고 보면 타격 2위(0.352)에 202안타로 2014년 서건창(201개)이 갖고 있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빅터 레이예스(롯데) 등 승부해 볼만한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차이가 너무 크다.
김도영의 MVP 수상은, KIA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팀은 9회의 KIA와 삼성이다. KIA는 선동열이 3회(1986·1989·1990)로 가장 많이 받았고 그 뒤에 2회(1985·1988)의 김성한이 있다. 그리고 이종범(1994), 김상현(2009), 윤석민(2011), 양현종(2017) 등 6명의 선수가 9회 수상했다. 삼성은 이승엽이 5회(1997·1999·2001·2002·2003) 수상으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고 이만수(1983), 장효조(1987), 김성래(1993), 배영수(2004) 등 5명의 선수가 9회 MVP를 합작했다.
배영수가 2004년 MVP를 수상할 때만 하더라도 두 팀의 MVP 숫자는 삼성이 9-6으로 앞섰다. 그러나 배영수 이후 삼성에서 더 이상 MVP가 나오지 않고 있고, 그 사이 KIA가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김도영이 수상하면 KIA는 삼성을 제치고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MVP 10회 고지를 등정하게 된다. 김도영의 수상과 함께, KIA는 또 다시 ‘전설의 타이거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