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우완투수 유망주를 수집했다. 구단의 방향성이 확고하다.
KIA는 지난 19일 FA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강효종(22)을 지명했다. 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통산 9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통산 36경기서 4승14패1홀드 평균자책점 5.19.
강효종은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체인지업도 섞는다. 고교 시절 또래보다 안정감이 뛰어났다. LG가 구단 마지막 1차 지명자로 택하며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올해까지도 제구 기복을 해결하지 못했다.
LG는 최근 장현식을 지명하는 과정에서 보호선수명단에 강효종을 넣지 못했다. LG에 주전들이 확고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유망주도 많기 때문이다. KIA는 마침 심재학 단장 부임 후 오른손 투수들을 드래프트에서 집중지명 해왔다. 팀에 어쩌다 보니 왼손투수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KIA는 최근 2년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서 우완 조대현과 김태형을 뽑았다. 조대현이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강효종을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강효종이 훗날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해준다면 장현식을 내준 게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일단 강효종은 군 입대한다. 12월에 입대해 2026시즌 중반까지 KIA 유니폼을 입지도 못한다. KIA로서도 즉시전력을 점 찍을 수 있다면 좋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투수는 뎁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강효종 지명은 충분히 의미 있다.
KIA는 근래 1차 지명, 혹은 신인드래프트 상위라운드에 뽑은 선수 대부분 1군에 자리잡았다. 2020년 정해영이 주전 마무리로, 2021년 이의리가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김도영은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타자로 거듭났다.
좀 더 거슬러올라가도 2017년 유승철과 2019년 김기훈이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와 1군 불펜에 제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KIA 불펜이 내년에 더 강해지고, 장현식 공백을 메우려면 실질적으로 두 사람의 분전이 필요하다. 2018년 한준수는 지난 1~2년간 확실한 백업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KIA는 1차 지명 맛집이다. 좋은 선수들을 뽑기도 했고, 그만큼 지도자들이 체계적으로 잘 육성해왔다. 2년 뒤, 강효종에게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상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돌아오면 더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