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장 기대했는데…" 눈물로 마친 9년의 동행, "새로운 생존 경쟁, 준비 잘하겠다" [미야자키 인터뷰]

입력
2024.11.18 16:59
수정
2024.11.18 17:47
18일 보상선수 발표 직후 인터뷰하는 장진혁.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삼성의 경기.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장진혁.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25/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유니폼 사진 찍었는데) 못하게 됐네요."

18일 일본 미야자키.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하던 장진혁은 "KT 위즈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한화는 지난 8일 KT 소속에서 FA를 신청한 투수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엄상백은 B등급 FA 선수로 선수를 내주게 된 KT는 보호선수 25인 제외 선수 한 명과 직전 연봉의 100% 금액, 혹은 직전 연봉의 200%를 선택할 수 있다.

KT의 선택은 외야수 장진혁이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4회 SSG 오원석 상대 3점홈런을 날린 한화 장진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훈련을 멈추고 소식을 듣게된 장진혁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손혁 단장과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현역 시절 트레이드를 겪어봤던 손혁 단장도 장진혁이 느낄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앞날을 응원했다.

장진혁은 "감정이 올라왔다. 단장님께서 상황을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장진혁 역시 어느정도 이별을 직감했다. 한화는 장진혁에 앞서 FA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한승주를 내준 바 있다. 보호선수 명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만큼, 장진혁에게도 "KT가 지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장진혁은 "사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싱숭생숭하기도 했는데 막상 가게 되니 감정이 올라왔다"라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는 한화 장진혁.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9.22/


한화에서 있던 시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한용덕 감독님께서 계실 때 경기에 많이 나갔고, 또 올해 김경문 감독님께서 오시면서 기회를 많이 받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신구장 개장에 맞춰 유니폼 디자인 및 BI 등을 전면 교체했다. 장진혁은 새로운 유니폼 모델이기도 했다. 장진혁은 유니폼 이야기에 "유니폼 사진도 찍었는데, 못하게 됐다"라며 "한화가 전력도 좋아지고 있고, 새로운 야구장에도 가고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같이 못한다는 아쉬움이 큰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SSG에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장진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 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밖에서 본 KT에 대해서는 "탄탄한 팀이었던 거 같다. 야수 베테랑 선배님들도 많고 또 중요한 요소에 결과를 내주고 장타력도 있는 팀인 거 같다"고 말했다.

장진혁은 한화 팬들에게 "군대를 빼면 약 7년 정도의 시간을 함께 했는데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아쉽지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KT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장진혁은 "일단 KT에는 가치를 높게 봐주시고 선택해주신 거 같아 감사드린다. 이제 가면 생존 경쟁을 해야하는데 내년 준비 잘해서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어필하고 팀이 길 수 있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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