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울린 쿠바 '362억' 투수, 독감 때문에 부진?..."전날까지 기침, 컨디션 안 좋았다"

입력
2024.11.15 05:53
14일 오후 대만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1회말 쿠바 선발투수 모이넬로가 역투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이 무너뜨린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 쿠바의 리반 모이넬로가 독감에 걸린 상태였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14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쿠바의 에이스 모이넬로가 이날 한국과의 경기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며 "쿠바의 스포츠 정보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베이스볼 드 쿠바'의 공식 SNS는 모이넬로가 독감에 걸렸지만 예정대로 선발등판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8-4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에게 3-6으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15일 영원한 라이벌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쿠바를 상대로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2024 시즌 KBO 다승왕 곽빈이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오후 대만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1회말 쿠바 선발투수 모이넬로가 역투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류중일 감독은 지난 13일 대만전과 비교하면 송성문 대신 신민재, 김휘집 대신 나승엽, 김주원 대신 박성한, 이주형 대신 최원준을 선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쿠바는 산토스(좌익수)-몬카다(3루수)-아루에바레나(유격수)-데스파이네(지명타자)-마르티네즈(1루수)-드레이크(우익수)-기베르트(중견수)-페레즈(포수)-왈터스(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모이넬로가 출격했다.

한국은 쿠바전을 앞두고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루 전 대만에게 패한 데다 쿠바가 올 시즌 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모이넬로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면서 쉽지 않은 게임이 예상됐다.

1995년생 좌완 모이넬로는 신장은 178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평균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2017년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다.

모이넬로는 2019년부터 NPB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에도 25경기,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4에 불과했다.

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 쿠바전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려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회말 2루타와 7회말 솔로포, 그리고 수차례 호수비까지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소프트뱅크는 모이넬로가 1995년생으로 젊은 데다 현재 구위와 기량을 높게 평가, 2024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엔(약 362억 7960만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 타선은 저력을 발휘했다. 2회말 2사 후 문보경이 모이넬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게 시작이었다. 이어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모이넬로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홍창기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모이넬로는 당황한 듯 신민재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한국은 '슈퍼스타' 김도영이 모이넬로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김도영은 모이넬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코어를 6-0으로 만들고 게임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 쿠바전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려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회말 2루타와 7회말 솔로포, 그리고 수차례 호수비까지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히가시 스포웹'은 "모이넬로가 선발투수로 전향한 첫해 규정이닝(143)을 웃도는 163이닝을 던졌고, 이달 초까지 진행된 재팬시리즈까지 뛰었다"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했다면 (한국전 결과가) 더욱 아쉬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도 "모이넬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한국과의 경기에 나서야 했다"며 "(쿠바) 관계자에 따르면 모이넬로는 전날까지 기침을 하는 등 감기에 걸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진=대만,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한일전 최승용 선발
  •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승리
  • 손흥민 A매치 50골
  • 푸이그 키움 복귀설
  • 김단비 WKBL 1라운드 M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