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조원우 전 감독이 6년 만에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롯데는 지난 5일 "조원우 전 SSG랜더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롯데를 떠났던 조원우 코치는 6년 만에 다시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원우 코치는 SK 와이번스(200~2004년), 한화 이글스(2005~2008년)까지 3팀을 거쳐 2008년 은퇴했다. 2009년 한화 2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과 2012년 롯데에서 1군 수비 코치를 맡아 외야 수비 전문 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두산 베어스(2013년), SK(2014~2015년)에서 수비, 주루, 수석코치 등을 두루 거친 조원우 코치는 2015년 10월 롯데의 17대 감독으로 선임돼 처음으로 프로구단의 사령탑을 경험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6년은 8위에 머물렀지만, 감독 2년 차였던 2017년 롯데는 3위로 5년 만의 가을야구행에 성공했다.
그해 롯데는 전반기를 7위(41승 44패 1무 승률 0.481)로 마무리해 가을야구 전망이 어두웠다. 그러나 8월에만 무려 19승 8패(승률 0.703)를 기록하는 등 후반기 58경기서 39승 1무 18패(승률 0.684)의 놀라운 상승세로 최종 순위를 3위(80승 62패 2무 승률 0.563)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기적 같은 롯데의 행보는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좋은 예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에서 감독 생활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직후 3년의 재계약을 맺었으나 2018년 7위로 다시 순위가 추락하자 2년의 계약기간을 남기고 경질됐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LA 다저스로 코치 연수를 다녀온 조원우 코치는 2021년 SSG 랜더스 2군 감독으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2021년 시즌 중반 1군 벤치코치로 자리를 옮긴 조원우 코치는 2022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23년과 올해 1군 수석코치와 벤치코치를 역임하며 SSG에서 총 4시즌을 보냈다.
롯데는 조원우 코치의 영입으로 외야수 수비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동희, 황성빈, 빅터 레이예스로 구성된 롯데의 주전 외야 라인업의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었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6년 만에 다시 롯데로 돌아온 조원우 코치는 구단을 통해 “롯데 유니폼은 3번째 입는다. 김태형 감독 잘 보필해서 롯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롯데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에서 1군 주루코치와 배터리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한 팀에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인 올 시즌 7위(66승 2무 76패 승률 0.471)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마지막 가을야구 이후 7시즌 동안 7위-10위-7위-8위-8위-7위-7위에 머물며 새로운 암흑기 비밀번호 '71078877'을 작성하는 굴욕을 겪었다. 7년 전 '8치올'의 기적으로 롯데를 3위로 이끈 뒤 SSG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하고 돌아온 조원우 코치와 두산 시절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의 시너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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