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써버릴까"…국가대표 4번타자까지? 진정 김도영의 시대인가, 작년 노시환은 뛰어넘었다

입력
2024.10.26 08:12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국가대표 4번타자까지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곽혜미 기자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 써버릴까."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4번타자 후보로 가장 먼저 툭 던진 이름이다. 가볍게 언급하는 것처럼 말했으나 진심도 담겨 있었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방망이에 불을 뿜은 한 시즌이었고, 정규시즌 MVP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 최다 홈런과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을 달성하며 21살 어린 나이에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4번타자 후보로 손색없다.

류 감독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지휘하면서 4번타자 고민을 이어 갔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함께했던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올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부상 탓이다.

류 감독은 "노시환이 햄스트링과 어깨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 어깨는 회전근이 안 좋아서 지금 스윙을 아예 못 한다고 전달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아쉬움을 털어놓은 뒤 "(김)도영이를 써버릴까?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소속팀인 KIA에서 현재 3번타자를 맡고 있다. 4번타자는 베테랑 거포 나성범과 최형우가 번갈아 맡는다. KIA에서는 나성범과 최형우가 있기에 김도영이 굳이 4번타자를 맡을 이유가 없었지만, 대표팀에는 현재 나성범과 최형우처럼 전형적인 해결사 유형의 타자가 없으니 김도영이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게다가 김도영은 지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던 노시환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31홈런-101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까지 2관왕을 석권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4번타자까지 맡았다. 올해 김도영은 홈런 2위, 타점 7위에 그쳤으나 순수 성적으로는 노시환보다 좋은 기록을 냈으니 전형적인 4번타자 유형이 아니라고 해서 피할 이유도 없다. 올해 타격 컨디션으로만 보면 상대팀을 가장 압박할 수 있는 타자가 김도영이기도 하다. 문보경 ⓒ곽혜미 기자 박동원 ⓒ곽혜미 기자

김도영과 경쟁을 붙일 후보는 더 있는데, 현재 정상 컨디션인 선수 가운데는 문보경과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정도다. 문보경인 소속팀인 LG에서도 올해 4번타자로 출전 경험이 있고, 4번타순에서 타율 0.314(226타수 71안타), 1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44경기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 OPS 0.879다.

박동원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OPS 0.810을 기록했다. 올해 나이 34살로 대표팀에서 맏형이라 4번타자 중책의 무게를 견딜 만한데, 생애 첫 국가대표로 발탁돼 첫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변수다.

박동원은 24일 고척돔에서 진행한 대표팀 첫 훈련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타격 훈련을 진행할 때 담장 밖으로 계속해서 타구를 넘기며 눈길을 끌었다. 류 감독은 25일 취재진에 "(문)보경이도 있고, (박)동원이까지 조금 크게 치는 친구들이 있다. 동원이는 어제 보니까 잘 치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동원은 류 감독의 칭찬에 "안 그래도 어제(24일) 배팅을 치는데 오랜만에 쳐서 조금 쉬다가 나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님이 속으신 것 같다. 어제는 진짜 치면 다 넘어갔다. 아무래도 쉬고 와서 힘이 조금 있다 보니까 그런데, 오늘은 또 생각이 바뀌실 수는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하며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현재 류 감독이 언급한 4번타자 후보 가운데 김도영의 성적이 가장 빼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도영은 지난해에도 두각을 나타낸 활약에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는데, 올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발탁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도영은 내친김에 국가대표 4번타자 타이틀까지 꿰차며 2024년은 자신의 전성시대로 만들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 ⓒ 곽혜미 기자 김도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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