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프리먼, WS 최초 끝내기 그랜드슬램…'43년' 만의 맞대결 기선제압! 다저스, 6-3으로 양키스 격파 [WS1]

입력
2024.10.26 12:43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난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1차전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것은 다저스였다. 'MVP' 프레디 프리먼 월드시리즈 최초로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3으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 선발 라인업

양키스 :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 선발 투수 게릿 콜.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 'AL 홈런왕' 애런 저지 v 'NL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의 맞대결

이번 월드시리즈(WS)는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월드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양 팀이 만난 까닭. 게다가 최근 세상을 뜬 '다저스의 전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던 상대가 양키스였던 것을 비롯해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의 맞대결 등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이에 1차전 재판매 티켓 가격은 수백만원을 호가했다.

정규시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오타니와 저지. 먼저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1회초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4구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3회초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플래허티와 맞대결에서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고, 5회초 무사 1루에서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채 삼진으로 침묵했다.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굴욕'을 겪던 저지가 침묵을 깬 것은 네 번째 타석.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상대로 드디어 첫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고,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초구를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타구속도는 106마일(약 170.6km)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콜과 맞붙은 오타니는 5구째 너클 커브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말 무사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저지와 마찬가지로 오타니가 침묵을 깬 것도 네 번째 타석이었다. 오타니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의 바뀐 투수 토미 칸레의 2구째를 받아쳐 113.9마일(약 183.3km)의 타구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때 양키스 중계플레이에서 실책이 발생하면서 오타니는 내친김에 3루 베이스에 안착,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연장 10회말 1사 1, 2루의 역전 찬스가 마련된 마지막 타석에서는 양키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호수비에 의해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저지와 같은 5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재즈 치좀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게티이미지코리아




▲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격돌! 다저스가 웃었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과 다저스의 1차전 선발 잭 플래허티가 역투하며 4회까지 양 팀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저스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콜을 상대로 3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고,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소토가 안타를 뽑아내며 마련된 1사 1루. 1B-2S에서 플래허티가 던진 4구째 너클 커브가 스탠튼의 몸쪽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졌다. 이때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다. 스탠튼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16.6마일(약 187.6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412피트(약 125.6m)를 비행해 좌월 역전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양키스는 2사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더 간격을 벌리지 못했으나, 다저스 또한 7회말 1사 2, 3루의 찬스를 손에 쥐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1점차의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의 실책이 겹치면서 마련된 1사 3루에서 무키 베츠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는데, 마지막에 웃은 것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가 안타를 터뜨린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기회를 잡았다. 이에 다저스는 앤서니 리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병살 플레이를 노렸다. 하지만 양키스에겐 통하지 않았다. 치좀 주니어가 3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만들어진 1, 3루에서 앤서니 볼피가 땅볼로 한 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양키스의 바뀐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를 상대로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43년 만의 맞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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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윈드레곤
    '마지막에 웃은 것은 양키스였다' 가 아니라 '먼저 웃은 것은' 이겠죠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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