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 야구 공부할 것”…끊임없이 노력하는 이호준 NC 신임 감독 “젊고 스피드 있으며 파워 있는 팀 만들고파” [MK인터뷰]

입력
2024.10.22 19:40
수정
2024.10.22 19:40
“(젊은 세대들의 야구를) 계속 배우고 공부할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지든 이기든 젊고 스피드 있으며 파워 있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새로 NC 다이노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호준 감독은 늘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젊은 선수들의 야구를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목표는 NC를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단단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NC는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5천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5천만 원), 옵션 1억5천만 원이다.

 NC 지휘봉을 잡게 된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호준 감독은 NC를 더 견고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거포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NC를 거치며 2017시즌까지 통산 2053경기에서 타율 0.282(6663타수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3을 써냈다. 특히 NC에서 활동하던 2013~2017년에는 팀의 리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7년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호준 감독은 2019~2021시즌까지 NC 타격코치로 활약하며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이 감독은 2022시즌~2024시즌 5월까지 LG 트윈스 타격코치,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로 활동했으며, 2024시즌 5월부터는 LG 수석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NC의 4대 감독에 부임하게 됐다.

이호준 감독은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진 22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NC를 견고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팀내 젊은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음은 이호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NC 감독으로 부임하셨는데 소감을 듣고싶다.

- 축하 전화를 진짜 많이 받았다(웃음). 작년에 (타팀 감독 부임 내정설 등의) 그런 이슈도 있었다. 사실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몸 담았던 NC의 창단 멤버 출신 1호 감독이 된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NC로 오게 돼 너무 기쁘다. 한편으로는 올해 팀 성적이 조금 안 좋았다. 그런 쪽에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Q. 협상 과정은 어땠는지. 임선남 단장과 뜻이 같았다고 들었다.

- 어제(21일) 면접을 했다. 오늘 점심에 전화가 와서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임선남 단장님과 제가 가지고 있는 야구관이 흡사했다. 특별하게 논의할 것이 없었다. 어린 친구들 육성에 대해 저는 예전부터 2군 감독, 수석코치 등을 오래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지켜봤다. 왜 성장이 늦어지는지, 이 팀에서는 안 되는데 다른 팀에서 잘 되는 사례들을 많이 봤다. 그런 부분들을 관심있게 보며 연구했는데, 그런 육성에 관련해 단장님과 생각이 정확히 일치했다.

Q. 2군에서 추천받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실 거라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실 생각이신지.

- 1군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를 사실상 하루에 다 쓰기 어렵다. 투수 1명, 야수 1명의 자리를 비워 2군 추천 선수로 등록을 시킬 것이다. 2군에서 ‘싸울 수 있다. 잘한다. 최고의 컨디션이다’라고 추천해주면 기용해 볼 것이다. 바로 경기에 투입하며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어차피 상위 타순은 연봉, 기량이 높은 선수들이 배치된다. 반대로 하위 타순에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그런 방법을 통해 새 선수들이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것을 잡는 선수가 꾸준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Q. 눈길이 간 선수들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 올해 잘할 거라 생각했던 김주원, 김형준이 시즌 도중 하락세를 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 멘탈이 흔들린 상태에서 하다 보니 타격폼도 자주 바꾸더라. 굉장히 힘들겠구나 싶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중심이 돼 줘야 할 선수들이다. 현재 멘탈적으로 회복하는 상태일 것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대표팀 가서 자신감 떨어졌던 것을 찾아왔으면 좋겠다. 신나게 하고 왔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지금 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은 이유가 어린 선수들을 실제로 보기 위함이다. 밖에서 보거나 이름을 듣는 것보다 2군 감독님, 스태프들과 대화한 뒤 직접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보고싶다. 전쟁터에 쓸 수 있는 선수들을 확인하고 싶다.

투수진에서는 최근 교류전, 2024 울산-KBO Fall League 등에서 잘 던졌던 신영우, (2024 신인인) 김휘건 등의 이름을 들었다. 아울러 제가 NC에 있었을 때 함께했던 김영규, 김태현, 김진호, 배재환 등의 몸 상태, 기량, 컨디션도 궁금하다. 그 밑에 선수들은 잘 못 봤다. 코칭스태프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들으려 한다.

Q. 투수진 구성, 운용 등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 1군 스태프가 결정되면 투수 코치 및 데이터 팀의 이야기를 적극 들을 생각이다. 저도 물론 공부했지만, 투수 코치가 더 전문가다. 데이터 팀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 평가들을 잘 활용할 것이다.

Q. NC에는 베테랑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가 있다. 이들에게 주문하고픈 부분이 있으신지.

- 그들에게 실력적으로 조언할 일은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격 달인들이다. 단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팀의 목표 등에 대해서는 잔소리처럼 계속 강조할 것이다. 고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 식사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내 분위기, 전통을 만드는 멋진 고참들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굉장히 모범을 보여야 한다.

Q. 보도자료를 통해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하신다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야구를 구상하고 계신지.

- 팀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저는 치고 1루 베이스까지 뛸 수 없는 선수는 주전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베이스 더 가려 하고 1루까지 열심히 뛰어야 한다. 게임을 하는데 있어 그런 빠릿빠릿한 모습들이 나와야 한다. 항상 열심히 뛰고 수비할 때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스피드를 말한 것이다. 공격적이라는 것의 뜻은 모든 플레이를 할때 공격적이어야 그런 스피드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Q. NC에서 어떤 리더십을 선보이고 싶은지. 현역 때는 ‘형님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저도 선수 때와는 많이 바뀌었다. 선수 성향을 파악해 모두 다르게 대할 것이다. 부드럽게 이야기해야 할 선수와 조금 강하게 이야기할 선수들이 있다. 나름대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잘한다 생각한다. 소통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선수별로 그렇게 하려 생각 중이다.

특히 기존 야구는 선배 분들이 만들고, 제가 야구할 때는 우리들이 야구장에서 우리만의 야구를 만들었다. 지금은 MZ 세대가 새로운 야구를 만들고 있다. 우리 세대가 보지도 못한 야구, 해서는 안 됐던 야구를 이용해 더 좋은 야구로 발전시키고 있다. 제가 또 하나 변한 점이 있다면 젊은 친구들 야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같이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안 하면 소통이 절대 안 된다. 계속 배우고 공부할 것이다. 새로운 야구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Q. 24일부터 NC의 마무리 캠프를 이끄시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실 생각이신지.

- 일단 스태프들과 미팅을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장·단점, 올해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기본기를 중요시하며 2024시즌 안 됐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것이다. 11월에는 고참들도 다 합류시킬 생각이다. 그들에게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훈련들을 진행시키려 한다.

Q. 궁극적으로 NC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으신지.

- 우선 내년 시즌에는 5강 진입을 목표로 하되,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루즈한 플레이를 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지더라도 최대한 아쉬움 없이 져야 한다. 안 좋은 모습들, 다운되는 모습들이 있으면 안 된다. 지든, 이기든 젊고 스피드 있으며 파워 있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새로 NC에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어떤 야구를 선보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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