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박진만, '2006년 KS'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감독 된 '두 레전드' 역사는 뒤집힐까, 이어질까

입력
2024.10.21 13:45
한화 이범호가 2006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경기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2006년 한국시리즈에 나란히 출전했던 두 선수. 18년이 지난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우승 트로피를 향한 양 팀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며 선수 생활에 이어 감독으로도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투타 탄탄한 전력에 신인 감독답지 않은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성공 시대를 열었다. 타격에 강점이 있던 레전드답게 팀 공격력이 한 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초 5강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팀을 완전히 바꾸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신구조화를 잘 이끌어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박 감독.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외야수 윤정빈, 김헌곤 선발 기용과 불펜 투수 김윤수 활용 등 상대 허를 찌르는 전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끌고 왔다.

18년 전 선수로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렀던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왼쪽부터). 감독으로서는 누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광주, 김한준 기자

삼성 박진만이 2006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년 전 선수로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렀던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왼쪽부터). 감독으로서는 누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광주, 김한준 기자

KIA의 삼성과 맞대결, 그리고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감독의 만남이 성사됐다.

한국야구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두 레전드는 선수 생활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친 기억이 있다. 2006년 삼성과 한화 이글스가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한국시리즈. 삼성과 한화의 중심이었던 박 감독과 이 감독은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다. 결과는 4승 1무 1패로 삼성의 우승이었다. 박 감독은 3차전 결승타는 물론, 여러 차례 명품 수비를 선보여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2024년, 박 감독은 삼성의 수장으로, 이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소속팀인 KIA의 지휘봉을 잡고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났다. 

18년 전 선수로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렀던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왼쪽부터). 감독으로서는 누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광주, 김한준 기자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 감독은 '2006년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묻는 말에 "그때는 반대 상황이었다. 내가 삼성 소속으로 먼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고,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KIA에 도전하는 것처럼 도전하는 상태였다. 그때의 기운, 이번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이어가서 멋진 한국시리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좋은 기운을 이어가길 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선수 생활했던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이범호 KIA 감독을 이기며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었던 그 기억을 이어가려 했다. 광주, 김한준 기자

반대로 이 감독은 "그때는 (나의)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었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너무나 많은 우승을 했고, 왕조 시대의 삼성이었기에 그때는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내가 감독이라는 자리를 늦게 시작한 만큼, 그때와 똑같이 페넌트레이스는 1등으로 올라왔지만,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한다면 한국시리즈도 그때처럼 좋은 승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선수 생활했던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 패했던 기억을 되갚아주리라 다짐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8년이 지났지만, 박 감독과 이 감독의 머리에는 여전히 2006년 한국시리즈가 떠오르는 듯 보였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만난 두 레전드는 이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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