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3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KIA 타이거즈가 V12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사령탑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KIA는 '에이스'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네일은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홈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11경기 66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원정(15경기 83⅓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3.13)보다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네일의 1차전 선발 등판 여부가 불투명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으면서 8월 25일 턱관절 고정술을 진행했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등판을 목표로 회복과 훈련에 힘을 쏟았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1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돌입했다. 정규시즌 잔여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으나 9월 말부터 불펜투구를 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9일 상무(국군체육부대)전에 이어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두 차례의 연습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 1위도 차지했다"며 "(1차전 선발에 대해서) 양현종과 네일을 두고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선발로 내고 (양)현종이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네일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투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금은 100%로 운동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네일을)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고 이야기했다.
네일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승패 없이 11이닝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주요 경계대상은 강민호(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김영웅(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에서) 원태인 선수가 선발로 나오는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일이 1차전에서 완벽하게 던진다면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갈 것"이라며 "타자는 경기 수가 많아서 한 경기가 끝나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투수의 경우 한 번 올라갔을 때 잘 던져야 한다. 타자들도 중요한데, 네일이 잘 던져주면 우리에게 더 유리한 시리즈"라고 강조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