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KS에 삼성이 올라 올 것 같았다” 맞대결에 자신감

입력
2024.10.20 12:38
KIA 타이거즈의 수장 이범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르게 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서 강민호의 결승홈런과 대니 레예스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1~2차전 승리 이후 3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4차전서 LG에 설욕하며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5년 이후 무려 9년만이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두산 베어스의 돌풍에 막혀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올해는 정규리그 2위(78승 2무 64패)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고 홈에서 1차전(10-4)과 2차전(10-5)을 모두 승리한 이후 원정에서 3차전(0-1)을 패했지만 4차전서 설욕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차분하게 상대할 팀을 기다리고 있었던 KIA의 상대도 삼성으로 확정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KS 상대가 확정된 이후 “삼성이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LG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조금 지친 느낌도 받았다”며 삼성을 KS 상대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최강 팀을 놓고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KIA와의 ‘영호남 시리즈’가 펼쳐지게 됐다. KIA가 정규시즌 1위에 올라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 최근에는 ‘달빛 시리즈’로 불리기도 하는 KIA와 삼성의 대결은 엄청난 흥행과 관심으로 새롭게 떠오른 최고의 라이벌전이기도 하다.

양 팀 간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역시 1993년 이후 무려 31년만이다. 과거 88시리즈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양 팀의 라이벌 맞대결은 최근에는 서로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삼성은 2014년 통합 우승 이후 10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범호 감독 역시 “사실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더라도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정규시즌 2위팀이 올라온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삼성과의 맞대결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홈런 1위팀인 삼성은 PO 1,2차전 홈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무려 8방의 홈런을 몰아쳤다. PO 4차전서도 강민호의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 감독도 장타가 한국시리즈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에 비해 광주와 대구 구장이 작다보니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며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KIA는 통산 12번째 KS 우승에 도전한다. 동시에 2017년 이후 7년만에 숙원의 통합 우승도 함께 목표하고 있다. 올 시즌 최강팀의 지위를 한 차례도 놓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만큼 지금 자신감은 충분하다.

이 감독은 “팬들과 함께 열두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담담하지만 확실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20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장대한 막을 올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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