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승으로 끝내고 싶다.”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 김태군(35)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화끈한 출사표를 내놨다. 김태군은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를 준비하면서 “한국시리즈를 4승으로 끝내고 싶다. 그 이상 가면 비타민 맞고 영양제 맞고 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한 말로 포수 입장에서 4전4승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김태군에겐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지만,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엔 주전포수로 직접 통합우승을 완성할 최적의 기회다.
김태군은 “4년 터울로 한국시리즈에 나가고 있다. 올림픽이다. 2020년엔 야구가 좀 재미없었다. 코로나19라서. 관중도 10%밖에 안 들어와서 그냥 ‘우승했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더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KIA에 2020년 NC 통합우승 멤버가 나성범까지 2명이나 있다. 그러나 김태군은 “직접 그 얘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이미 지나간 추억이다. 포스트시즌이라서 들뜨는 기분도 있지만,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다. 사람도, 야구도, 한국시리즈도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김태군은 “기본기 연습을 다시 하고 있다. 단순하게 잘 잡고 잘 던지고. 그 기본기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승택과 한준수에게도 기본을 강조했다고. 김태군은 “결국 좋은 결과로 가는 과정이다. 수비도 그렇고 그냥 잘 막으면 잘 막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주자가 간다고 해서 무리하게 다음 플레이를 하다 한 누를 준다. 잘 막으면 잘 막은 것으로 끝, 잘 던졌으면 잘 던진 것으로 끝. 그냥 그렇게 계속 얘기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타격에서도 한 방을 준비한다. 올 시즌 105경기서 235타수 62안타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24득점 OPS 0.711 득점권타율 0.221. 득점권이 약한 듯하지만, 만루가 되면 180도 달랐다. 11타수 4안타 타율 0.364에 10타점을 쓸어담았다.
김태군은 “어떤 선수든 그 시즌에 만족하는 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만루에선 언제든 걸리면 좋겠다. 상대 팀이 내게 만루 상황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중심타선에서 점수를 내고 하위타선의 김태군에게 만루 찬스가 만들어지면, 그리고 김태군이 한 방을 치면 빅이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태군의 세 번째 한국시리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리즈 상대 삼성은 친정이다. 강민호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김태군은 “삼성도 LG도 친정이고 있었던 팀이다. 한번쯤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상상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