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과 FA 계약이 충돌한다… 레예스-최원태 PO 1차전 선발 격돌, 왜 중요할까

입력
2024.10.12 16:26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원태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강했던 면모에 기대를 걸 만하다. ⓒ 연합뉴스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된 대니 레예스는 시즌 26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코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선발 중책이 주어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144경기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성과는 강한 인상과 잔상을 남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즌 뒤 뭔가의 계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런 점에서 갈 길이 바쁜 두 선수가 맞붙는다. 1차전 기선 제압의 중요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기에 향후 시리즈 전체를 봐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과 LG가 나란히 1차전 선발로 나설 선수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과정을 쭉 지켜본 삼성은 외국인 우완 대니 레예스(28)가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선수로 낙점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혈전을 치른 끝에 3승2패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한때 토종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우완 최원태가 선발로 나간다.

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건 총 33번 있었다. 이중 1차전에서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사례는 총 25차례다. 사례로 봤을 때 75.8%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기선 제압의 측면도 크다. LG가 이긴다면 준플레이오프를 이긴 기세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다. 피로감이 잊힌다. 반대로 삼성이 이기면 그간 기다리면서 생겼던 긴장을 일거에 플어내고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LG는 피로감이 확 몰려온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 악재가 겹쳤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 결장했던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끝내 회복을 못했다. 12일 발표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백정현 또한 연습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의 공백이 크다. 이에 삼성은 레예스와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을 두고 저울질하다 일단 레예스를 내기로 했다. 팀 선발 사정상 1·4차전에 모두 나가야 할 가능성도 있다. 말 그대로 삼성 가을의 운명을 쥐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한 레예스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반등하며 시즌을 마쳤다. 시즌 26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구속도 많이 올라오면서 점차 KBO리그에 적응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LG전에도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LG전 2경기에서 1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레예스는 아직 재계약이 확정될 만한 성적은 아니다. 삼성도 시즌 뒤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군과 대조하는 작업이 필요할 만한 성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면 재계약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삼성이 레예스를 1차전에 내세운 것은 여차하면 4차전에 선발 혹은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예스가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

이에 맞서는 LG는 최원태가 선발로 나간다. LG는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렀다.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운드가 지쳐 있다. 선발 자원이었다가 불펜으로 이동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5경기 모두에 나갔다. 선발 자원인 손주영 또한 두 번이나 불펜에서 등판했다. 최원태가 자기 몫을 해줘야 LG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잘 끌어줘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그대로 불펜에 두고, 최원태 손주영 엔스 임찬규를 활용해 플레이오프 선발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부임 이후 첫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박진만 감독이 보여줄 승부사적 기질에도 관심이 모인다. ⓒ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는 2023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LG의 대권 승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악몽과 같은 경기(2차전)를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부상 탓에 24경기에서 126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역시 고개를 숙였다.

만약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면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최원태는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LG에 남을 수도 있지만 떠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가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최원태가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최원태 또한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4차전 이후로는 불펜에서 대기하거나 5차전까지 간다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시즌 삼성전에서는 강했다. 2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0.84, 피안타율 0.143의 강력한 피칭을 했다. 대구에서는 한 경기에 나가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뒀던 기억이 있다. 삼성의 홈런 파워에 맞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최원태 특유의 피칭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오승환이 빠진 삼성이 불펜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LG의 지친 불펜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어떤 팀이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할지도 관심사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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