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내가 혈을 막히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로 활약하며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준플레이오프 1~4차전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문보경. 총합 15타수 무안타로 침체했지만, 5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KT 구원 투수 손동현 상대 중전 안타를 쳐 무안타 침체를 끊어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4번에서 6번으로 타선이 하향 조정돼 마음의 짐을 덜어낸 효과를 봤다.
경기 뒤 만난 문보경은 "어떻게 보면 (시리즈를) 쉽게 치를 수 있었는데, 내가 혈을 막히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형들이 도와주셔서 다음 기회가 또 만들어졌다"라며 "(안타 하나 치고 인터뷰라) 창피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문보경이다. 시즌 중반부터 4번타자 중책을 맡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로 활약했기에 포스트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4번타자로 치르는 첫 가을야구라는 부담감 때문일까 침체가 길어졌다.
문보경은 "4번타자를 맡을 때도 부담감이 있다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는데, 처음 결과가 안 나오기 시작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러다 보니 더 방어적으로 했던 게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공수에서 문보경의 활약이 절실한 LG다. 타선의 중심 4번타자를 맡고 있고, 수비에서는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문보경의 견고한 수비는 LG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는 "형들이 '방망이 안 맞는다고 수비에서 만회하려 하면 더 실수한다.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평상시보다 더 집중했다"라고 얘기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VS 삼성 라이온즈) 진출을 확정했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플레이오프에서 만회하고자 다짐했다. "못 친 만큼 쳐야 한다. 이번에 못한 만큼 만회해서 잘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한편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문보경에 관해 "(문)보경이가 감이 올라오면 (플레이오프에서) 4번 복귀할 것이다. 1차전은 4번 타자로 나서지 않을 것 같다. 1차전 보면서 감이 돌아오면 4번으로 넣을 거다. 중간에 4번은 아마 (오)지환이와 (김)현수가 이끌면서 타선이 돌아갈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잠실, 박지영 기자 / 잠실,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