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상대가 LG 트윈스로 정해졌다. 두 팀은 2002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LG는 1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 위즈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치른 LG는 하루 휴식 후 13일부터 정규 시즌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삼성과 LG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총 5차례 만났다. 1990년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1993년 플레이오프, 1997년 플레이오프, 1998년 플레이오프,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대결을 펼쳤다.
3차례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2승 1패로 앞섰다. 1993년(2승 3패)엔 패했지만, 1997년(3승 2패)과 1998년(3승 1패)에는 모두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번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1990년엔 LG가 4연승으로 왕좌에 올랐고, 2002년엔 삼성이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스트시즌 개별 경기 총전적에서는 LG가 14승 10패로 앞서 있다.
이처럼 가을 야구에서 꽤 자주 만났던 삼성과 LG가 2002년 이후 다시 만나는 덴 무려 2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LG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암흑기를 겪으며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삼성이 2016년부터 긴 시간 부진하면서 두 팀은 좀처럼 가을 야구에서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정규 시즌을 삼성이 2위, LG가 3위로 마치면서 동반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LG가 벼랑 끝 승부 끝에 KT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삼성과 22년 만의 가을 야구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도 '호각세'였다. 16번의 맞대결에서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LG와 삼성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엘린이' 출신이자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임찬규는 "2002년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경기를 봤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삼성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21년까지 뛴 박해민도 "강민호 선배, 구자욱, 김지찬 등 삼성에 친한 선수들이 많다"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1·2·5차전은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며, 3·4차전은 LG의 홈구장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다.